세계교회

교황, 제1회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맞아 이슬람 최고 종교 지도자와 화상회의

입력일 2021-02-1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1-02-21 제 3232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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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되어주지 않으면 서로 파괴할 것”
인류 공존 위한 형제애 강조
이집트 등 34개국 발의해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선포

2월 4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회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맨 오른쪽)과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가운데), 인류형제애 고등위원회 사무총장 모하메드 마흐무드 압델 살람 판사(맨 왼쪽)가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4일 제1회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을 맞아 이슬람 최고 종교 지도자와 함께 인류 공존을 위한 형제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수니파 이슬람 최고 지도자인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대(大)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 아흐메드 알타예브와 함께 “형제애는 오늘날 인류의 과제로 주어진 새로운 개척지”라며 “우리가 서로 형제자매가 되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과 이슬람의 두 최고 지도자는 각각 로마와 카이로로부터 이날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과 각오를 피력했다.

교황과 알타예브 대이맘은 2019년 2월 4일 아부다비에서 ‘종교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인류 형제애 공동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유엔은 2020년 12월 21일 열린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가 바레인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34개국을 대표해 발의한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선포 의안을 가결했다.

두 종교 지도자는 2년 전 아부다비에서 천명한 대로, 인류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창조되어 형제자매로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불리웠다는 신념을 이날 화상 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교황은 이날 행사에서 이슬람 지도자에 대한 호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이맘을 “나의 형제이며 친구, 형제애를 위한 투쟁에서 도전과 위험을 함께 안고 갈 동료”라고 지칭했다.

교황은 ‘공동 선언’ 작성과 발표를 위해 노력해준 대이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형제애를 향한 우리의 열망이 이제 참된 형제애로 변화된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알타예브 대이맘은 아랍어 연설을 통해 “이 공동 선언은 상호 협력, 불관용과 증오의 거부, 전쟁의 종식, 그리고 관용과 조화의 증진 등을 형제애와 평화를 향한 길로 제시한다”며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그들이 인류 형제애의 원칙들을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노력하라는 촉구”라고 말했다.

대이맘은 특히 “인류는 다양성 속에서도 형제자매로서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평생 동안 형제애로 가득찬 세계가 구현하기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모든 형제자매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