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2-02 수정일 2021-02-02 발행일 2021-02-07 제 323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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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향한 그리스도적 배려 코로나19 극복하는 원동력”
사회적 약자 위해 손 내밀며 해외선교실에 의약품 기부

박영달 회장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약자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죠.”

경기도약사회(이하 약사회) 박영달(안드레아·61·제2대리구 범계본당) 회장은 “약자를 향한 그리스도적 배려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원동력”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 것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수원 화서동 제1대리구청에서 약사회 대표로 참석해 의약품 3000만 원 상당을 교구 해외선교실(실장 유주성 신부)에 기부했다. 이날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전달된 의약품에는 구호 활동에 필요한 피부질환 치료제, 해열진통소염제, 영양제 등이 포함됐다. 이는 교구 선교 사제가 활동하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에 전달됐다.

박 회장은 약사회가 2010년부터 매년 교구 해외선교실에 의약품 기증을 이어온 것에 대해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한 사목자들이 남수단에 뿌린 헌신과 봉사의 씨앗들을 꽃피우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회가 10년 동안 교구에 정기적인 기부단체로 위치를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회장이 약사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기부 활동은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다져졌다. 지난 2019년 선종한 고(故) 이규철 신부의 조카이기도 한 박 회장에게 삼촌이 생전 보여준 성모 신심과 기도 생활은 신앙의 열매를 맺는데 바탕이 됐다. 그는 매일 아침 위령기도(연도)와 묵주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박 회장은 “기도란 주님을 향한 자신과의 약속 같다”며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된 이런 상황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각자 생활 속에서 기도를 체득하고 꾸준히 해나가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감염병 시대에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과, 백신과 버금갈 정도로 감염병 예방에 큰 역할을 한 마스크 관리에 힘썼던 약사들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해했다. 또 “변이가 일어나기 쉬운 코로나19를 이겨내려면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 속 방역을 계속 지켜갈 것을 요청했다.

평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말을 신조로 간직하고 생활에 임한다는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코로나19가 종식돼 온전한 성체 성사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이웃을 배려하는 자세로 살아갈 것을 거듭 부탁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현재 완벽하게 바이러스를 막아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 약자에게 더 치명적인 결과가 오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자세로 생활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