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노숙인 백신 접종 시작

입력일 2021-01-26 수정일 2021-01-26 발행일 2021-01-31 제 323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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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1월 20일 바오로 6세 홀 아트리움에서 노숙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돕고 있다. CNS

【외신종합】 교황청이 노숙인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1월 20일 바티칸에 거주하는 25명의 노숙인에 대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바티칸 바오로6세 홀에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는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노숙인들을 직접 돕고 있는 사진이 보도되기도 했다. 콘라드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열흘간 입원 치료를 한 바 있다.

‘바티칸 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리오라는 이름의 노숙인은 이날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이제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백신 접종 선물을 해 준 교황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노숙인들은 교황자선소가 마련해 둔 노숙인 시설들에서 영구 거주하고 있다. 이 시설 중 하나는 19세기에 건축된 팔라초 밀리오리 궁으로 현재는 노숙인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그 외에 사랑의 선교회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 두 곳의 노숙인 숙소가 있다.

각 숙소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모두 60세 이상 고령으로 이탈리아와 그루지야, 루마니아 등에서 온 사람들이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접종을 마친 노숙인들 외 나머지 인원에 대한 접종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은 1월 13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84세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93세의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이미 첫 접종을 마쳤다. 교황청이 접종하고 있는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