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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2월 15일 온라인 성경 강좌 ‘가톨릭온’ 선보여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21-01-19 수정일 2021-01-19 발행일 2021-01-24 제 3229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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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신앙생활, 성경 공부로 다시 불 지펴볼까
교재 저자·역자가 진행하는 밀도 높은 강의 제공
단순 선교 아닌 새 복음화 목표로 신자들 눈높이 맞춰 콘텐츠 제공
수도자들이 멘토로 나서 안내
교의신학·심리·영성 강좌도 계획

김혜윤 수녀가 가톨릭온 강좌를 녹화하고 있는 장면.

바빌론 유배기(기원전 587~538년)는 이스라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참담한 시기로 꼽힌다. 유배는 단지 삶의 터전만 바뀌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영적인 붕괴, 존재의 해소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하느님 백성들은 자신이 처한 파국적 현실에 창조적으로 대응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믿음의 여정을 펼쳐 나갔다. 그것이 우리가 만나는 하느님 말씀, 성경의 뿌리가 됐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은 ‘현대판 바빌론 유배’에 비견할 만하다. 그러나 신앙 선조들이 그랬듯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에게서 지혜를 배웠다. 하느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은 인류가 마주한 파국을 딛고 일어서게 한다.

생활성서사(대표 김명자 수녀)가 2월 15일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클래스 ‘가톨릭온’(www.catholicon.or.kr)은 신앙을 가꿔 나가기는커녕 보전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 맞선 그리스도인들의 반격이라고 할 만하다. 그 일은 교회의 토대를 이루는 이야기, 즉 하느님의 이야기가 기록된 성경, 하느님 말씀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된다.

‘가톨릭온(on)’은, 하느님 말씀은 결코 ‘언택트’(untact, 비대면)일 수 없으며 ‘온택트’(ontact, 온라인을 통한 연결)여야 한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가톨릭온’이라는 이름 가운데 ‘온’은 ‘온전한, 전부의, 꽉 찬, 완전한, 따뜻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순한 선교가 아니라 ‘새 복음화’의 한 축을 거들고 싶다는 이상을 담았다. 그런 면에서 ‘가톨릭온’은 하느님 말씀인 ‘성경’과 그 말씀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한데 어울리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온’에서 펼쳐질 모든 강좌는 교재를 직접 집필하거나 번역해 그 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은 저자나 역자의 강의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여름 첫 녹화에 들어갈 때부터 콘텐츠 밀도와 수준에 대해 기대를 모았다. ‘가톨릭온’의 첫 문을 열 강사들 진용만 봐도 신자들 눈높이에 맞춰 성경 공부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해 온 생활성서사의 관록을 확인할 수 있다.

「늘 푸른 성경 여정」 구약으로 강좌의 시작을 알리는 강사는 이 책의 번역자이자 광주가톨릭대학교 성서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선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다. 김 수녀는 한 강좌 당 평균 80~90개의 슬라이드로 구성된 총 14강좌의 PPT로 신자들을 한발 더 깊숙이 성경 속으로 이끈다.

김효준 신부(의정부교구 풍동본당)도 자신이 번역한 「바이블 가이드」로 코로나19 시대를 헤쳐 나갈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 신부는 이 강좌를 통해 창세기에서 요한묵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58장면으로 나눠 각 장면마다 시간적, 공간적, 구세사적, 문화사적 의미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성서학 교수를 지낸 김혜윤 수녀(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총원장)는 이번 프로젝트에 무게감을 더한다. 김 수녀는 웬만한 성경 강좌는 섭렵한 이른바 ‘말씀 중독자’들에게 번역된 문장만으로는 맛볼 수 없는 성경 원어(히브리어) 본문 속으로 들어가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수녀는 그동안 성경에 맛들여 온 이들에게 성경 공부의 절정판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9년 만에 선보인 새 저서 「성경 본문 줌인」(이하 줌인)으로 ‘가톨릭온’에 임한다. 특히 줌인은 대부분의 현대 영어성경 번역의 기초가 되고 있는 히브리어 표준편집본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을 새롭게 해석해 성경이 지닌 깊은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김혜윤 수녀는 “하느님 말씀의 첫 번째 속성은 그리스도인들 삶의 창조적 변화”라며 “이번 시도가 우리 시대를 성찰하며 창조의 본질적 의미를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가톨릭온’의 말씀 여정에는 생활성서사 공동체 수도자들이 멘토로 나서 신자들이 콘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는 ‘가톨릭온’의 시작에 불과하다. 성경은 물론 교의신학, 심리, 영성 등 다양한 분야의 풍성한 양식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강좌가 시작되기 전인 2월 14일까지 수강 등록을 하는 경우 강좌비를 30% 할인해 준다. 나아가 ‘말씀’ 챌린지로 날마다 동행 시 수강료를 100% 환급해 준다.

※문의 010-3092-1108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