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분석 아닌 현장 이야기
평신도 적극 참여해 이룬 결과
공동합의성 실현한 의미도 커
평신도 역할 중요성 새삼 느껴
“형식적인 분석이 아니라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의정부교구 코로나19위원회 연구분과위원장 변승식 신부는 ‘2020 본당의 코로나19 대응현황 조사 보고서’ 「주님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리라」가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사를 담당했던 8명의 교구 평신도들은 각자 성향에 맞게 르포 형식으로 현장 확인을 진행했다.
변 신부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보고서의 목적은 코로나19로 서로 멀어졌던 마음을 좁히고 오해를 해소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가깝게 지내지 않았던 사람과는 더 멀어지게 됐다”며 “본당 내에서도 성직자와 평신도, 평신도 단체들 안에서, 또 세대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에 드러난 8개 본당 상황을 통해 코로나19에 나온 교회와 단체의 대응과 결정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깊어진 감정의 골들이 이 보고서를 통해 해소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실제로 현장을 조사하고 분석한 이들은 평신도이기 때문에 공동합의성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변 신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평신도의 협력 없이는 교회가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또다시 느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교구는 공동합의성 실현에 어느 교구보다 앞장서고 있으며 평신도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변 신부는 “평신도들이 교회 내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님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격려가 되고 있고, 교구 사제들도 비교적 젊고 많은 부분에서 열려 있다는 점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교회에 헌신적이고 능력 있는 평신도 신학자들과 봉사자들이 교구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사제단에게도 큰 힘이 된다”면서 “평신도 신학자 양성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 미래를 위해서는 평신도 역할이 더 커져야 하고 앞으로 분명히 그렇게 바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