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설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0-10-27 수정일 2020-10-27 발행일 2020-11-01 제 3217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아루페 신부<제28대 예수회 총장> 영성 짚으며 가난과 쇄신 다짐
정의·평화 위한 노력들 속에 교회 개혁의 길 있음 깨달아
가난한 이들 있는 변방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노력 강조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10월 24일 ‘페드로 아루페, 다시 생각하기’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부소장 김민 신부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생태계보전, 평화운동 등 사회적 연대를 꾸준히 이어 온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신부, 이하 예수회 인권연대)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10월 24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28대 예수회 총장을 지낸 페드로 아루페 신부(1907~1991) 영성을 되짚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예수회 제2 창시자’라 불리는 아루페 신부는 가난에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회원들이 가난을 벗 삼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투신하기를 바랐다. 아울러 ‘공의회 총장’이라 불릴 정도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공의회 정신에 따라 수도회 창립 정신을 재발견하고 교회 쇄신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아루페 신부 정신은 많은 예수회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 오늘날 예수회 사회사도직이 자리매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사회영성으로의 길, 페드로 아루페의 길’을 주제로 발제한 예수회 인권연대 부소장 김민 신부는 “아루페 신부는 정의 증진과 신앙 봉사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았다”며 “그의 삶은 시대 징표를 읽은 한 개인의 맥락을 뛰어넘어 교회사적 맥락과 시대정신, 하느님 섭리가 쌓여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드로 아루페와 교회의 개혁’을 주제로 발제한 아루페 공동체 원장 김우선 신부는 “아루페 신부는 정의, 문화, 종교, 생태에 이르기까지 예수회원들의 투신을 이끌어 내며 교회 개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는 예수회를 개혁함으로써 교회를 개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회 한국관구 또한 더 예수회적으로 변하는 것이 한국교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예수회는 어떻게 해도 중심부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가난한 이들이 있는 변방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수회는 지난해 2월 아루페 신부에 대한 시복시성 절차를 시작했다.

예수회 인권연대는 11월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리시대의 가난’을 주제로 10주년 기념 세미나 두 번째 일정을 진행한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