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정신철 주교, 세계 이민의 날 담화 발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0-09-22 수정일 2020-09-23 발행일 2020-09-27 제 321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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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처럼 실향민·이주민 돌봐야”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7일 제106차 세계 이민의 날을 맞아 ‘피신하셔야 했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국내 실향민을 환대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하기’를 주제로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담화를 통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국내 실향민의 비참한 처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세계적 확산이 촉발한 전 지구적 위기로 더욱 악화됐다”며 이 때문에 “다른 많은 시급한 인도적 위기들이 과소평가되고, 인간 생명을 구하는 데에 근본적이고도 시급히 필요한 국제 원조와 계획들은 국내 정치 의제들 다음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헤로데 시대에 강제로 피신을 떠나야 하셨던 예수님께서 지금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현존하신다”며 “실향민은 우리에게 주님과 만날 기회를 준다”는 것을 시사했다. 교황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고,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이웃과 버림 받은 수많은 이들과 우리 자신과 화해하기 위해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철 주교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도 9월 27일 제105차 이민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동참하며 “지금 우리 옆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주민’을 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정 주교는 담화를 통해 ▲이해하기 위해 알기 ▲봉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기 ▲화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기 ▲성장하기 위해 함께 나누기 ▲발전하기 위해 참여하기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기 등 교황이 제시한 “이주민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설명했다.

정 주교는 “나아가 우리 모두 이주민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