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2020 청소년자원봉사영상제 최우수상 받은 윤연수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9-22 수정일 2021-11-10 발행일 2020-09-27 제 321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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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고도 마음 나누는 봉사 활동 알리고 싶었어요”
‘나비효과’팀 꾸려 영상 제작
비대면 봉사 널리 알려지길

윤연수씨는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도 영상에 소개한 것처럼, 우리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신앙을 지켜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100%를 다 한 결과물을 낸 것 같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영상에 담은 의도를 좋게 봐줘서 수상한 것 같아 기쁩니다.”

윤연수(엘리사벳·20·제1대리구 조원솔대본당)씨는 9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이사장 문희종 주교)가 주최한 ‘2020 청소년자원봉사영상제’(이하 영상제) 최우수상 수상소감으로 이같이 말했다. 윤씨는 이번 영상제에서 ‘나비효과’라는 팀을 꾸려 ‘비대면 일상,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는 제목의 영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일상에서 청소년들이 나눔과 사랑을 느끼며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화상회의와 옷 기부 활동, 온라인 멘토링 활동, 어르신 안부 전화 자원 봉사를 소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전을 지켜주어야 하는 환경에서 만나지 않고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알리고 이를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기획을 담았다.

윤씨는 “제출한 영상은 기획, 제작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핵심조건을 지키기 위해 매일 화상회의를 갖고 2주 동안 제작했다”며 “팀원 각자가 경험한 봉사활동을 떠올리며 장편 광고를 참고해 공익적인 내용을 담고자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윤씨는 모태신앙임에도 평소 등쌀에 떠밀려 다녔던 성당과 가톨릭계 초등학교에서 일상이었던 신앙이 내키지 않았던 평범한 아이였다. 그랬던 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받은 첫 영성체를 계기로 달라졌다. 윤씨는 “첫 영성체 후 내가 왜 신앙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때부터 힘들 때마다 성당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윤씨는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본당 청소년 미사 전례를 맡아 계속 신앙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지난해부터 본당 주일학교 교사를 맡아 봉사해오고 있다.

윤씨는 평소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도 관련 학과에 다니고 있다. 그 재능을 살려 8월부터는 교구 사목연구소(소장 이근덕 신부) 청소년연구소장 이정윤 신부가 기획한 유튜브채널 ‘어안채’ 영상 편집 봉사를 해오고 있다. 윤씨는 “현재 대학생 신분이라 학업과 병행하고 있지만, 재밌게 해나간다”며 “졸업 전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윤씨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소강돼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다시 올 수 있길 기원했다.

“주일학교가 재개되면 아이들이 예전처럼 잘 다녀줬으면 좋겠어요. 또한 그 순간이 오기까지 저를 비롯한 주일학교 교사와 신부님들이 항상 아이들을 기억하고 생각한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