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주말 편지] 사랑,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 송종근

송종근(알렉산데르) 시인
입력일 2020-09-15 수정일 2020-09-15 발행일 2020-09-20 제 3212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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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삶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어 세상인심이 더욱 흉해질까 걱정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사랑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자주 바다를 보러 갑니다. 제가 항상 바다로 가고픈 것은 그저 한없이 넓고 변함없이 푸르기 때문에 바다를 보면 평온하고 상쾌하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살아온 세월이 육십.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내 왔는데 돌이켜 보니 좋은 분들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진실로 눈부시게 아름답고 천사 같은 사람은 한 두 사람 정도일까. 그분들은 항상 평화롭고 온화하고 너그러운 눈매와 부드럽고 잔잔한 말투 그리고 바다 같은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대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세상을 살면서 아름답기란 어려운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주님께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곧 자신의 아름다움을 품어 내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이 내 안에 머무르면 믿음과 사랑이 생겨나고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는 여러 사람들이 공존하는데 그중에서도 돈은 많은데 베풀 줄 모르는 마음이 가난한 자, 자존감이 너무 강해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고집불통, 술 취하고 게으른 주정뱅이, 주님을 모신다면서 이기적이고 교만한 자, 그중에 저도 속해 있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바다를 향해 나섭니다. 스스로 항상 바다와 같이 넓고 푸르른 향기를 가지려 노력한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두루두루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게 어떤 명예나 재산 그리고 권위보다도 가장 행복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아름답고 진실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어야 합니다. 내가 아름다우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내 안에 항상 사랑이 가득하면 다 사랑스럽고 진실하다면 지혜로운 현안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그 가르침을 되새기며 우리 교인들은 주위의 불쌍한 이웃들을 그냥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하잘것없는 명예나 권위만을 추구하지 않는 그런 진정한 사랑을 실천해 가며 전파해 가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잃어버린 삶은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아름다움은 모든 이기와 욕망을 잠재우고 사랑은 인내와 온유함을 키워 내며 믿음은 평온과 의지를 줍니다.

그중에서도 사랑은 어느 무엇보다도 크고 아름다우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하고 거짓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살라 하셨습니다. 그리 살기란 쉽지 않지만 언제나 주님 안에서의 삶을 가지려 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항상 밝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후에 다시 저 바다 너머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주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주께서 주신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보존하여, 다시 만날 주님께서 실망하지 않게 여길 그날까지 끝까지 내 안에 한가위 보름달 같은 가득한 사랑 머무르게 하려면 항상 기도하고 매사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보름달’

저만큼의 눈물과

저만큼의 사랑과

저만큼의 마음이

항상 내 안에 꽉 차 있다면

내 삶은 영원히 축복이고 기쁨이네

밤하늘 수많은 별들이

아무리 환하게 반짝인다 하여도

저 큰 보름달 하나보다

이 밤 환히 비추이지 못한다네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송종근(알렉산데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