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교회사硏, ‘「요리강령」 판본 연구…’ 연구발표회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0-09-15 수정일 2020-09-15 발행일 2020-09-20 제 321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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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본으로 쉽게 설명한 교리 뜻 깊어”

프랑스 발행 가톨릭 교리서
1910년 번역돼 대중에 보급

9월 12일 열린 한국교회사연구소 제203회 연구발표회 중 김유진 수녀와 이영제 신부가 토론을 하고 있다. 실시간 중계영상 갈무리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는 9월 12일 온라인 생중계로 ‘「요리강령」 판본 연구와 가톨릭 교리서로서의 의미’를 주제로 제203회 연구발표회를 실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는 김유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발표하고, 이영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가 토론에 참여했다.

「요리강령」은 프랑스에서 발행된 가톨릭 교리서로, 우리말로 번역돼 1910년부터 1985년 이후까지 대중적으로 보급돼 온 교리서다. 이 교리서는 교회의 가르침을 상본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성경이나 성인들의 일화도 상본으로 설명해 쉽게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점이 특징이다.

김 수녀는 「요리강령」의 유래와 판본 현황을 살피고, 「요리강령」 6개 판본의 특징을 밝히며 각 판본 간 비교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동시대의 가톨릭 교리서인 「천주교요리문답」과 「요리강령」을 비교분석하고,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보편 공식 교리서인 「가톨릭교회 교리서」와도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교했다.

김 수녀는 연구를 통해 “근 100년간 한국 가톨릭교회에 번역돼 소개된 하나의 교리서가 똑같은 구성으로 이어져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성경을 인용해 상본으로 쉽게 교리를 전달했던 「요리강령」은 당시 교리를 배우는 이들에게 접하기 어려웠던 여러 성경말씀을 알기 쉽게 소개한 교리서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리강령」은 일제강점기라는 시기에도 처음부터 한글로 번역돼 “우리나라 한글 유산을 이어준 교리서”라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토론을 맡은 이영제 신부는 “교리서의 유래와 의미를 살펴 보는 자료 외에는 「요리강령」 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그 자체로 독창성을 지닌다”고 김 수녀의 연구를 평가하고,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떤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전할 것인지 「요리강령」의 새로움을 통해 성찰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