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자녀 위한 기도모임 꼭 필요한 시기

입력일 2020-09-08 수정일 2020-09-08 발행일 2020-09-13 제 321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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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가족관계가 이전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다. 가족관계가 변한 만큼 신앙생활에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미사 봉헌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고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 다시 중단되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성당에서 함께 미사 드리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앙생활과 가정생활 모두에서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 가족 간 화목에 도움이 될 듯하지만 실제로는 ‘불화’ 요인으로 부상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어린 자녀들의 경우 학교 등교가 제한되면서 학교에서 보낼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게 됨에 따라 부모의 자녀 돌봄 시간과 부담이 커져 자녀 학대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 온다. 코로나19가 야기한 변화는 인간 능력으로는 대처하기가 힘든 한계가 있다. 이런 때일수록 신앙인에게 필요한 것이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의탁이고 기도가 아닐까 싶다.

자녀를 위한 기도 모임인 수원교구 ‘룩스메아’(Lux Mea, 나의 빛) 활동이 돋보인다. 자녀를 둔 신앙인은 자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것이 평생 의무겠지만 뜻을 같이하는 신자들이 모여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한마음으로 한다면 기도의 힘은 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룩스메아’는 기도와 묵상, 희생과 봉헌을 기본 영성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부모의 영적 쇄신도 추구한다.

‘룩스메아’를 모델로 삼아 자녀를 위한 기도모임이 계속 생겨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