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재무평의회에 여성 위원 6명 임명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1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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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재무·국제법 전문가로 구성
교회 내 여성 권위 높이기 위해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6명의 여성을 포함해 13명의 새 재무평의회 위원을 임명했다. 재무평의회는 교황청의 재무 상태와 교황청 재무원의 활동을 관장하는 부서다.

새로 임명된 여성 6명과 남성 1명은 은행과 재무, 자산관리, 국제법 전문가들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영국 출신이다. 교황은 지난 2014년 교황청 재정개혁의 일환으로 재무평의회를 설립했다. 정관에 따르면, 재무평의회는 교황청 부서와 교황청의 기관, 바티칸 시국의 행정과 재정구조 및 활동을 감독한다.

이전에는 재무평의회 의장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을 필두로 8명의 추기경과 6명의 평신도 남성, 총무 역할을 하는 사제 한 명으로 구성됐다.

재무평의회에 미국 뉴어크대교구장 조셉 토빈 추기경, 스웨덴 스톡홀름교구장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브라질 상파울루대교구장 오질루 뻬드루 쉐레 추기경, 캐나다 퀘벡대교구장 제라르 시프리앵 라크루아 추기경, 이탈리아 아퀼라대교구장 주세페 페트로치 추기경이 새로 임명됐다.

평신도 여성으로는 독일의 법학교수인 샤를로테 크로이터-키르히호프와 독일협동조합은행 대표 마리아아 콜락, 스페인 아조라캐피털 대표 마리아 콘셉시온 오사카, 스페인 은행인 뱅키아의 이사인 에바 카스티요 산스, 영국 교육부장관을 지난 루스 메리 켈리, 영국 찰스 왕세자의 재무고문이었던 레슬리 제인 페라르가 임명됐다. 평신도 남성 위원으로는 최근 이탈리아 보험회사 CEO에서 퇴임한 알베르토 미날리가 유일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을 비롯한 교회 안에서 여성의 권위와 지도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황의 모든 재무 상황을 감시하는 재무평의회에 여성 위원을 대거 임명한 것은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