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잔반 줄이기 캠페인 펼쳐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1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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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없는 식사로 결식아동에 희망을
미혼모·조손가정 식비 지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병원장 김선영 수녀)이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벌여 결식아동을 도왔다.

병원 영성구현팀·가톨릭간호사회·영양팀이 함께 준비한 이번 캠페인은 ‘식사’라는 일상 활동 중에서 자연스럽게 결식아동을 기억하고, 기부할 수 있도록 ‘퍼네이션’ 형태의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퍼네이션(Funation)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로, 흥미로운 활동을 통해 기부의 의미를 생각하고, 부담 없이 쉽게 기부하는 형태의 활동이다.

7월 한 달 동안 매주 2회씩,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된 캠페인은 잔반을 남기지 않고 식사를 마친 교직원의 수에 따라 500원씩 기부금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잔반 없는 식사를 한 교직원들은 하트 모양의 스티커에 부서와 이름을 적어 캠페인 게시판을 채우며 기부에 동참했다.

또 기존 캠페인의 기부금액 외에도 캠페인의 좋은 취지에 공감한 교직원들이 추가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금 316만 원은 병원 인근 지역 내 미혼모·조손가정 14가정의 결식아동들에게 쌀과 식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캠페인은 무심코 버리는 잔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결식아동 지원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침체된 병원 내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 역할도 톡톡히 했다.

영성구현팀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캠페인에는 구체적인 기획과 운영봉사를 위해 가톨릭간호사회와 영양팀이 참여했고, 병원 내 여러 부서들이 캠페인의 소식을 듣고 캠페인 운영을 위한 기금을 보태기도 했다. 잔반 줄이기로 캠페인에 동참한 교직원의 수는 4500여 명이다.

영성구현팀장 하형숙 수녀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해마다 병원 내 모든 부서가 힘을 모아 가난한 이웃을 돕던 자선 바자가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쉬웠는데 많은 교직원들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활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교직원은 “음식을 남기지 않는 나의 작은 노력이 결식아동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결식아동들에게 따듯한 사랑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