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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종합사회복지관 ‘좋은날 공동체’, 편부모 가정·기초수급 청소년 위한 반찬 도시락 배달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8-04 수정일 2020-08-04 발행일 2020-08-09 제 320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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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워도 아이들 밥은 챙겨줘야죠”
2015년부터 매주 반찬 봉사
지역 소상공인 음식 만들어 복지사들 비대면으로 전달

배동순씨가 7월 31일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위치한 자신의 식당에서 지역 내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반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가 차려주는 따스한 집밥을 먹기 힘든 편부모 가정 및 기초수급 청소년들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황경원 신부) 산하 한빛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구택 신부·이하 복지관)이 운영하는 ‘좋은날 공동체’는 소상공인들이 복지관과 함께 편부모 가정 및 기초수급 청소년들의 주말 반찬을 만들어 주는 모임이다. 복지관이 초·중학교 내 지역 사회 교육 전문가들과 연계해 선정한 가정들의 부모 대부분은 주말에도 일을 나가 자식들의 끼니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부터 지역 내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과 시작한 ‘좋은날 공동체’는 현재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의 편부모 및 기초수급 대상 총 21가구의 주말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좋은날 공동체’는 매주 금요일 오후 활동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이 고기반찬, 소시지볶음 외에도 나물, 생선조림 등 다양한 반찬을 준비해 용기에 담는다. 복지관 직원은 이 반찬을 모아 인증사진을 찍고 반찬을 받을 청소년들의 부모님들 단체 채팅방에 올린 뒤, 종류별로 분류해 집 앞으로 배달한다. 예전이라면 아이들을 대면 후 격려도 하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 이후, 현재는 비대면으로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좋은날 공동체’에서 반찬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연말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 혹은 메시지를 반찬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보낸다. 소상공인들은 이에 “이젠 내 자식같이 느껴지는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음식에 그 마음을 담아내야겠다”는 반응이다.

이날 아침부터 반찬을 만들었다는 민경숙(안나·서울 신월동본당)씨는 “2016년 복지관의 제안에 흔쾌히 응해 지금까지 동참해왔다”며 “반찬을 받아갈 청소년들이 내 아이들 같다는 생각으로 양껏 반찬을 준비해 나누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2015년부터 ‘좋은날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정화순·배동순·송성민씨도 “청소년들에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봉사가 많지 않기에 더 자부심을 갖는다”며 “청소년들이 먹는다니 누구든 할 수 있고,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동참해 반찬을 지금보다 더 풍성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좋은날 공동체’ 담당 송예은 복지사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창 먹을 나이인데, 풍성하게 밥은 먹어야 한다’며 잊지 않고 나서 준 소상공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향후 더 많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좋은날 공동체’에 동참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고 공생해갔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문의 02-2690-8762 한빛종합사회복지관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