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종석 알베르토 green 성화전’ 여는 이종석 작가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3-31 수정일 2020-03-31 발행일 2020-04-05 제 3189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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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행복’ 동화 속 나라가 이와 같을까
다운증후군 갖고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에너지 넘쳐
작품 통해 기쁨과 행복 나눠
5월 6~12일 갤러리1898 전시

이종석 작가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과 축복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림마다 별과 꽃과 빛이 가득하고, 알록달록 밝은 색깔이 동화 속 환상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떠오르고,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들이다. 이렇듯 보는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사람들에게 행복과 축복을 주고 싶어요. 하느님과 대화 나누면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이종석(알베르토·26) 작가다.

5월 6~12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 그의 개인전 ‘이종석 알베르토 green 성화전’이 열린다.

이 작가의 그림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 축복과 평안, 자연과 동물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그는 작업을 할 때마다 하느님을 생각하고 하느님 이야기를 하며 품 속에 하느님을 담는다.

이 작가는 젊은 나이임에도 이번 전시가 일곱 번째 개인전일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18년 대한민국미술제 특별상을, 2019년 대한민국미술제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망주다.

이종석 작 ‘하트 바오밥나무’.

그는 그림을 그리기 전 사진 찍기가 취미였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사진을 그대로 따라 그린 것이 아니라 재해석을 해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그림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담장 구석에 피어 있는 패랭이꽃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땅에 핀 꽃들이 하느님이 내려주신 빛을 받아 자유롭게 날아간다는 식으로 그림을 구상했다.

특히 성화를 많이 그려 서울 잠실7동성당과 일원동성당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 작가의 그림을 통해 위안과 치유를 받았다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그림이 너무 좋아 여러 번 반복해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3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과 함께 작가가 전하는 말을 글로 담은 작품 설명이 소개된다.

‘하트 바오밥나무’라는 작품에는 “새들은 새로운 그림을 찾아가고 있어요. 밤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에, 바오밥나무 아래 두 사람이 땅별 언덕 위에서 손을 잡고 노래 부르며, 빛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요”라는 설명이 써 있다. 그림과 함께 글을 읽자면 마치 아름다운 한 편의 짧은 동화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 작가는 실제로도 밝고 순수하며 에너지가 넘친다는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가는 일명 ‘천사병’으로 불리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 작가의 개인교사인 이은영씨의 말에 의하면 그는 “그림에서뿐만 아니라 언행에서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본인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하며, 그 행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맑고 따듯한 사람”이라고.

원래 이 작가의 전시회는 4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명동 갤러리1898의 휴관이 연장되면서 5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갤러리1898 홈페이지 (http://gallery1898.catholic.or.kr) 온라인 전시를 통해 미리 주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