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에서 청년사목 희망 봤다

입력일 2020-03-10 수정일 2020-03-10 발행일 2020-03-15 제 3186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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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 교회와 사회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청신호다.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은 새로운 약자이자 빈곤층으로 불린다. 높은 대학 등록금, 바늘구멍 뚫기 같은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청년들은 자기 살 길 바쁜 존재가 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한국교회 모든 교구 미사가 중단되고 사회 기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힘겨운 상황에서 가톨릭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이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펼쳐 4일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각각 1000만 원과 777만 원을 기부했다. 청년들이 모금한 액수로는 적지 않다.

액수의 크기보다 모금 과정에서 보여 준 청년들의 공동선 참여의지가 보다 희망적이다. 본래 이 모금운동은 가톨릭대 성심교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이 소식을 들은 성의교정 재학생과 졸업생까지 동참 의지를 밝히면서 ‘가톨릭대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으로 모금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년들 상당수가 특정 신흥종교 신자들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금 전개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가톨릭교회는 그 청년들을 품을 수는 없었는지 고민하게 된다.

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도 여러 숙제를 안겨 주고 있지만 가톨릭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자발적 모금운동은 아직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공동선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청년사목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