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성탄트리와 구유, 성탄의 참뜻 기억하는 계기 되길”

입력일 2019-12-10 수정일 2019-12-10 발행일 2019-12-15 제 317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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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서 열린
성탄트리 점등식서 강조

12월 5일 점등한 성 베드로 광장의 성탄트리와 구유가 빛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청 성탄트리 점등식에 앞서 이 성탄트리와 구유가 성탄의 참뜻이 무엇인지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성탄트리 점등식에 참석한 이탈리아 대표단에게 “성탄의 참뜻을 기억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그리스도인의 상징을 애써 지우고 진부하고 상업적인 상징만을 간직하려는 이 세상에서 성탄구유는 복음을 전하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은 성탄트리와 구유가 전시되기 전에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트렌토와 파두아, 비토리오 베네토인 지역의 대표단을 만났다.

올해 교황청 성탄트리는 2018년 10월 폭우로 심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북부 비첸차에서 가져온 25미터 크기의 붉은 전나무로 만들었다. 성탄구유는 이 자연재해를 기억하는 의미로 비첸차에서 온 나무 둥치를 배경으로 나무를 실물 크기로 조각해 만들었다.

교황은 “폭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온 이 나무 둥치는 그날 밤 베들레헴에서 성가정에 닥친 위험과 불안을 상징한다”면서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해 모든 산림지역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은 여러분에게 다시 힘을 북돋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성탄트리는 불을 밝히는 동안 입을 수도 있는 환경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독일의 다국적 기업 OSRAM에서 제작한 에너지 절약형 전구를 사용했다. 교황청의 성탄트리와 구유는 주님 세례 축일인 2020년 1월 12일까지 성 베드로 광장에 전시된다.

한편 교황은 이탈리아의 그레치오를 방문하는 것으로 대림시기를 시작했다. 그레치오는 아씨시의 성 프란시스코가 1223년 처음으로 성탄구유를 재연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