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시성 100주년 맞아 특별희년 선포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10-29 수정일 2019-10-29 발행일 2019-11-03 제 316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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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경기도 연천군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원에서 봉헌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시성 100주년 특별 희년 미사에서 ‘예수 성심 수호대’ 서약식을 하고 있다.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St.Margarita-Maria Alacoque, 1647~1690) 시성 100주년을 맞아 교황청이 특별 희년을 선포했다.

성녀의 축일인 10월 16일을 시작으로 특별 희년이 선포된 1년 동안, 성녀가 속했던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수녀원 성당’ 문에 들어서면 전대사의 은총이 주어진다. 전대사는 ▲은총의 상태에 있으며 ▲전후 20일 이내에 고해성사를 하고 영성체를 하며 ▲교황의 지향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일반적인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다. 전대사는 특별 희년 기간 중 매달 첫 금요일에 받을 수 있으며, 알라코크 성녀 축일인 10월 16일과 성녀의 시성 백주년 기념일인 5월 13일,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축일인 1월 24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인 5월 31일, 요안나 샹탈 성녀 축일인 8월 12일에도 가능하다.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한국분원(분원장 루스 마리아 수녀, 이하 방문회)은 10월 16일 오후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 주례로 특별 희년 시작을 알리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한택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먼저 희년의 은총을 맞은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희년을 맞이하면 전대사 때문에 하느님과 예수님을 잃어버릴 수 있어서 늘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중세시대 개신교와 갈라진 원인 중 하나가 전대사를 빌미로 성직자, 수도자들이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린 것이었고 지금도 이 유혹 때문에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목적을 잃어버리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수님께서 성녀에게 전했던 메시지 ‘내 아픈 마음을 보상해 줄 사람이 너밖에 없구나’를 우리 스스로에게 적용해 예수님의 사랑에 정성껏 보답해야 한다”며 “이것이 특별 희년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성녀는 네 번에 걸친 환시 중에 예수 성심의 발현을 체험했고, 예수 성심에 대한 메시지를 받았다. 예수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예수 성심은 교회의 공적 신심으로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863년에는 ‘예수 성심 수호대’가 결성돼 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예수 성심께 위로를 드리고 있다. 이날 미사에서도 ‘예수 성심 수호대’ 서약식이 진행됐다. 서약을 한 회원들은 하루 중 자신이 정한 한 시간 동안 예수 성심 안에서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며 예수의 아픔을 위로한다.

콜롬비아 마니살레스(Manizales) 공동체를 모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분원에는 현재 총 7명이 함께 살고 있으며, 한국인 최초의 청원자도 생겼다. 김혜미(리드비나) 청원자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봉쇄수녀회지만 알라코크 성녀를 통해 깊은 영성을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031-832-1809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