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제주교구 생태환경위, 제주 제2공항 강행 중단 촉구 생명평화미사… 성명 발표도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10-29 수정일 2019-10-29 발행일 2019-11-03 제 316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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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난개발로 인한 고통, 가난한 도민 떠안아”

10월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봉헌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 모습.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서울 광화문에서 제주 제2공항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됐다.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허찬란 신부 주례로 10월 2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백종연 신부, 수원교구 환경위원회 위원장 양기석 신부, 예수회 조현철 신부 등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수원교구 지동본당 신자들을 비롯한 각 교구 신자들과 수도자,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 회원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허찬란 신부는 강론에서 10월 18일부터 세종시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 중인 제주청년 노민규(33)씨를 언급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신부가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그저 지켜봐야 한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허 신부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 공론화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제주교구 생태환경위 성명서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성찰과 모색-제2공항, 송악산 뉴오션타운, 동물테마파크 등 모든 난개발 반대와 관련하여’를 제주교구 복음화실장 황태종 신부와 제주교구 생태환경위 위원 이젬마 수녀가 낭독했다.

성명서를 통해 제주교구 생태환경위는 “일체의 토지 개발과 관련한 여론조사나 토론회의 주체는 개발 찬반론자가 아닌,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다양한 생명 종, 제주에서 살아가야 할 어린 미래 세대와 환경 파괴로 더욱 가난한 처지에 놓인 현재의 도민이다”라며 난개발과 관련해 숙지해야 할 사항 5가지를 강조했다.

이는 ▲망가져 가는 제주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것 ▲난개발로 예측되는 제주의 미래를 전망하며 개발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질 것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법안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 ▲제주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톨릭 신자들이 앞장서는 것은 물론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것 ▲생태환경에 대한 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등이다.

한편 이날 미사에 이어 비상도민회의 강원보 상임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강 대표는 “말로는 제주의 경제발전을 위해 제2공항을 짓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토건세력들과 대기업에게 이익이 될 뿐 제주도민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며 “제2공항 건설은 오래도록 살아온 제주도민을 쫓아내면서까지 관광객을 더 받겠다는 것이며, 강정 해군기지건설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