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동아시아 평화 위해 그리스도인들 힘 보태자

입력일 2019-09-03 수정일 2019-09-03 발행일 2019-09-08 제 3161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국의 ‘예수살이공동체’와 일본의 ‘브리지’(Bridge)가 공동으로 마련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청년 순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과 일본 청년들의 평화 움직임은 나고야교구장 마쓰우라 고로 주교와 교구 두 청년의 난징대학살 연극 관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연극을 본 이들이 전쟁의 살상과 아시아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고, 아시아와 일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자는 바람으로 ‘브리지’라는 모임을 결성했다고 한다. 이 모임이 첫 번째 교류로 이번 행사를 제의해와 성사됐다고 한다. 어른들이 만든 반목과 질시를 청년그리스도인들이 풀어보려는 노력이 느껴져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하다.

한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교회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양국 주교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수도자들이 교류한지도 20년이 넘는다. 최근에도 양국 ‘정의평화’ 담당 주교들은 담화를 통해 “대화와 협력으로 연대하며 상생의 길 찾길”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스도인들의 행보는 정치인들 행보와는 정반대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돼 평화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나고야교구장 주교의 바람처럼 양국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위해 좀 더 힘을 보태자. 어디 눈치 볼 필요 없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얽히고설킨 한일 관계를 풀고 동아시아 평화를 이루는데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자.

“순례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순례에 참가한 한 일본 청년의 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