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성모상·천사상 등 새 성물로 단장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6-26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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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 뜻 이어 이웃에 빛과 소금되길”
정미연 화백 작품 설치
미술적 가치 함께 살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6월 15일 경북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에서 새로 설치한 성모상을 축복하고 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새 성물로 단장됐다.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원장 최광득 신부)은 6월 15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성모상과 천사상, 십자가의 길 축복식을 마련했다.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계승하고자 만든 이 공원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는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위금성로 270(용대리 424)에 자리한다. 대구대교구가 매입해 관리해오던 생가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1만7282㎡ 규모의 공원 터에는 추모기념관과 생가, 스테파노 경당, 추모정원, 옹기가마, 평화의 숲 등이 들어서 있다. 기념공원에서 500여m 거리에는 군위군청소년수련원도 있다. 이 공원은 군위군이 정부와 경상북도 등의 지원을 받아 조성, 대구대교구에 운영을 위탁한 문화관광시설로 가톨릭 신앙과 관련한 조형물들은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원 방문객 70%가량이 신자인 점 등을 고려해 선종 10주기를 보내며 각종 성물을 설치하게 됐다.

공원 원장 최광득 신부는 “새로 설치된 조형물들이 신자들에게는 기도의 좋은 도구가 되고 비신자들에게는 공원의 미관을 살리는 설치 미술품으로 전시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작품들은 대구가톨릭경제인회(회장 김무권) 기부를 비롯해 각종 모금과 개인 기부를 통해 마련됐다. 스테파노 경당 옆 잔디광장 초입에 세운 성모상은 높이 3.5m 규모의 청동상으로, 방문객들을 환영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안내하는 듯 두 팔을 활짝 펼친 형상을 하고 있다. 십자가를 들고 있는 천사상 2점은 1.7m 높이로 중앙광장에 세워졌다. 각 성물들은 회화와 조각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적 심성과 현대적 미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화백이 창작해 더욱 눈길을 끈다. 십자가의 길 14처에서도 깊은 기도를 안에서 길어 올린 작가만의 독특한 형상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조환길 대주교는 이날 축복식에서 “이러한 공원과 각 성물은 우리도 김 추기경님을 본받아 이웃을 위해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만든 것”이라면서 “공원 인근 군위군청소년수련원도 연계해 이 시대 청소년들이 김 추기경님의 삶과 뜻을 알고 본받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