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연변 재활교사로 떠난 홍영희씨

우재철 기자
입력일 2018-09-27 수정일 2018-09-27 발행일 1993-08-15 제 186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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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에 조국의 사랑을 심겠어요”

교포 장애인 재활 “최선”
점자·컴퓨터 교육 담당
“하느님이 내게 무엇인가를 원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영세 후 줄곧 해왔습니다. 때마침 중국에 재활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나 회장의 얘기를 듣고 중국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는 9월10일 개원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연변 하상 장애인 재활센터’에 재활교사 자원 근무차 떠난 홍영희(베로니카·39세)씨.

손인숙(카타리나)씨, 이명선(베로니카)씨와 함께 개원 1개월을 앞둔 8월10일 중국으로 건너가 개원준비를 서두르게 될 홍영희씨는 “신앙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는데 신앙이 결국 용기를 줬다”며 최선을 다해 교포 시각장애인의 재활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재활교사로 떠나는 재활교사들이 모든 친구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 도와가면서 중국으로 파견된 사명을 완수하고 우리 교포들에게 우리의 얼을 심는데도 노력할 생각입니다”

홍영희씨가 재활교사로 근무할 곳은 중국 길림성 연길시 애단로 175번지, 중국에서 공훈을 세운 유공자들을 선발 보호하고 있는 공훈양로원인 ‘영예원(원장 박동남)’영내로 한국의 하상복지회와 중국 측이 합작으로 설립하는 ‘연변 하상 시각장애인 재활센터’.

우선 6개월간을 교육기간으로 설정, 시각장애인들의 기초생활 훈련과 한글 및 중국어 점자, 직업훈련, 타자와 컴퓨터 등을 담당할 홍영희씨는 이를 위해 지난 6개월간 동료들과 함께 충분한 교육을 받아 왔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과 사랑을 나누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홍영희씨는 “사랑이 바탕이 되는 신뢰 속에서 자연적인 선교가 싹트게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중 합작 재활센터 운영에 많은 사람들의 동참과 협조를 기대했다.

한편 하상복지회는 8일 복지관 강당에서 북한선교위원회 이동호 아빠스를 비롯한 맹인선교회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홍영희씨를 비롯한 3명의 재활교사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우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