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FunFun) 교리] (49) 주님의 기도 (하)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5-12-15 수정일 2015-12-15 발행일 2015-12-20 제 2974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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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기도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자비 통한 용서·화해의 삶 청원
유혹과 죄악서 지켜주길 간청
세라 : 주님의 기도 뒷부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주땡 : 주님과 일치하는데 방해가 되는 죄의 용서를 청하면서, 용서의 전제 조건으로 형제와 화해하고, 유혹과 죄악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에요.

민이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저는 이 기도가 가장 좋아요.

주땡 : 여기서 말하는 ‘양식’은 우리 삶에 필요한 물질적, 정신적 재화 등 모든 것을 말하지요. 이 모든 것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비에서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음식이 부족해서 죽을 수도 있지만, 음식이 있더라도 영적 양식이 없다면 살 수 없겠지요.

세라 :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부분은 어떤 의미인가요?

주땡 : 우리 자신이 자비롭지 못해 서로 용서하지 못한다면, 우리 마음은 하느님의 자비를 얻지 못합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용서하고, 또 우리 자신도 구하는 자비로운 용서는 서로 분리될 수 없어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계시기에 용서와 화해의 삶이 가능한 것이죠.

민이 :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할 때마다 늘 유혹에 빠지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돼요.

주땡 :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죄에 떨어지고 하느님을 거부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유혹의 지배 아래에 우리를 무방비 상태로 두지 않으시길 하느님께 간청할 필요가 있어요. 사실 예수님께서도 몸소 유혹을 받으신 적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는 제대로 악에 저항하지 못하는 약한 인간임을 하느님은 잘 알고 계시죠.

삽화 김요한 신부

세라 : 저는 특히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마지막 구절을 바칠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주땡 : 악에서 구해달라는 청원은 이 세상 모든 고통을 하느님 앞에 가져오고, 그 모든 고통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시기를 하느님께 간청하는 것이랍니다.

민이 : 세라 자매님, 마지막이 아니죠. “아멘”으로 마무리 지어야죠.

주땡 : 오호! 그래요. 교회 초창기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모든 기도를 “아멘”이란 말로 끝맺어 왔어요. 이 말은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을 담고 있죠.

세라 :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야겠어요.

주땡 : 주님의 기도를 열심히 바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뜻을 더 잘 알고 하느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