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좌의 소리] 76. 성년 미사 중 사제단에 행한 강론 요지

입력일 2011-05-27 수정일 2011-05-27 발행일 1983-06-19 제 136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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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로 인간의 죄의식 깨우칠때”
현대인들에 도덕적 책임 상기시킬 의무 있어
성년은 신앙과 희망의 영적 운동
죄짓고 죄의식 못느끼는것이 문제
성년동안 길잃은 양들에 특별한 관심 기울여야
다음은 지난 4월1 5일 성베드대성당에서 1백여 명의 사제를 포함한 이태리추기경 및 주교들 3백50여 명이 교황과 함께 봉헌한 성년미사중 행한교황의 강론내용이다.

서기 1300년의 성년을 시작으로한 성년역사를 되돌아볼때 비록 매성년의 양상이 서로 다르긴해도 성년거행은 부단한 중요성을 지녀오고 있읍니다.그것은 구속자께서 내리시는, 보다 풍성한 상급을 통해 전체적인 용서의 은혜를 받으려는 불타는 영망입니다.

이같은 열망의 근저에는 하느님께서 갈바리아산상에서 자기의 독생자를 희생하심으로써 나타내보이신 무한한 자비를 믿는 강한 믿음이 깔려있읍니다.또한 거기에는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영적재생을 위해 교회에 맡기신「화해의 직무」(꼬후5장18절)를 신뢰하는 믿음도 들어있읍니다 모든 성년의 가장 심오한 본질은 바로 이러한 신앙과 희망의 영적운동입니다.곧 이 신앙과 희망은 신자들이 자기의 교회를 통해 죄의 포로가 된 사람들을 죄의 사슬에서 끊임없이 해방시키시는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 새로운 열망을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공경하올 형제여러분, 따라서 여러분의 제일가는 관심사는 여러분이 맡고 계시는 공동체에 기쁨으로 이「주님의 은총의 해」(루까4장19절)를 선포하는 일입니다.

우리 세대는 성령의 권능으로써 희망과 호소, 고발과 약속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되풀이해 들어야할 필요가 있읍니다.특별히 그리스도안에서「성서의 내용이 완성된다」(루까4장21절) 선포될 필요가 있읍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언했으며 또 죄악으로 억눌린 모든 인간의 마음이 애타게 고대해온 구세주이시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도덕적 책임을 상기시키는데 주저하지 마십시오.현대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해악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은 죄의식을 거의 갖지 않는다는사실입니다.어떤이들에게도「죄」라는 용어가 적절한 치료행위를 통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비정상적인 심리학적 매카니즘으로 밖에는 간주되지않는 무의미한 표현이 돼버렸읍니다.

또 어떤이들에게「죄」는억압적인 제도의 타락으로 생겨난 결과 곧 사회불의로 간주함으로써 그 제도를 유지시키고 있는 사람들에 그 탓을 돌립니다.

또「죄」는 인간본성에 내재하는, 극복할수 없는 성향때문에 불가피한 실체로서 개인적인 책임의 대상으로 돌릴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읍니다.

마지막으로「죄」의 일반개념은 받아들이면서도 도덕들을 임의로 해석하고 교리교도권의 가르침을 이탈해 현대의 자유로운 심성(心性)에 맹종하는 사람도 있읍니다.

이처럼 죄에 대해 갖는 다양한 입장은 만일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차단할 경우 참된 죄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오로지 인간에게만 또 자신의 제한되고 일방적인 견해에만 의존한다면 새롭고 또 흔히는 보다 무거운 도덕적 노예상태를 준비함으로써 결국 끝장나고 마는 자유의 형태가 생겨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생명과 번영ㆍ죽음과 파멸」의길을 우리들에게 제기하시고 또 우리가『그의 길을 걷고 그의 명령과 법규와 법령을 지키도록』함으로써 우리와 우리들 후손을 살리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또다시 귀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읍니다.

신자들에게 죄의식을 보다깊이 갖도록 깨우치는데 있어 우리는 하느님께서 자기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주신「자비의 선포」를, 꼭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방금 들은 사도행전에서 사도단의 수뇌께서는 예수의 죽음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상기시키면서『여러분은 그를 나무에 매달아 죽게했다』(사도행전5장30절)고 지적했읍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주교시노드를 통해 그렇게 하도록 자극을 받게될 것입니다. 시노드 개최동안 교회는 오늘날의 인류가 하느님의 측량할 수 없는 용서의 선물을 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탐구하려는 의도에서 회개와 화해의 주제를 논의하게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의 집행자들, 이는 얼마나 고귀한 사명입니까! 또한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진정한 성장을 이룩하는데 미룰 수 없는 봉사가아니겠읍니까!

실제로 자신의 속을 통찰 할 수 있는 사람은 용서를 배우기위해 용서받고 생활의 모든 면에서 촉진자와 수호자가 될 수 있기위해 하느님의 생활을 발견하며 또한 어떤 류의 예외나 제한없이 진정한 친교의 건설자가 되기위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