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제4편 그리스도인의 기도-제2부 제3절 [끝]

입력일 2005-07-10 수정일 200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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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 얻는다는 것 하느님과의 합일 의미해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제3절 일곱가지 청원(2) (2828~2856)

Ⅳ.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2828~2837)

주님의 기도의 후반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청하는데, 먼저 「일용할 양식」이라는 종합적 표현으로 인간의 영혼 육신에 필요한 모든 것을 청원한다. 의식주와 건강과 재물과 사회적 생활 조건들까지 간청한다.

신앙인은 여기서 영원한 구원에 요구되는 은총과 영적인 양식인 성사 특히 성체 성사를 청한다. 그래서 교회의 전례는 주님의 기도를 영성체(領聖體) 전송(前誦)으로 바친다.

Ⅴ.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2838~2845)

우리가 영생을 얻는다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여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합일(合一)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의 완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우리의 죄악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든지 하느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만일 우리가 눈에 보이는 형제 자매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으므로(1요한 4, 20 참조),

우리가 진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18, 35 참조). 그래서 우리도 남을 용서한다는 조건을 달고서 우리 죄의 용서를 청한다.

Ⅵ.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2846~2849)

우리의 죄는 유혹에 동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유혹에 넘어가도록 버려두지 마시기를 청원한다. 달리 말해서 해로운 유혹을 식별하는 지혜와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항구심을 간청하는 것이다.

유혹을 당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유혹에 동의하거나 유혹을 극복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하에 있는 것이므로 지혜와 용기를 청하는 것이다.

Ⅶ. 『악에서 구하소서』(2850~2854)

이 마지막 청원에서 말하는 「악」은 철학적으로 말하는 모든 물리적 악과 윤리적 악을 포함하지만 특히 악의 화신(化身)인 악마 즉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방해하는 마귀를 이기게 해주시기를 간청한다.

이 마지막 부분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완성을 축원한다. 그리고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하면서 주님의 기도의 첫 대목을 거듭하고, 일곱가지 청원이 다 이루어지기를 비는 뜻으로 『아멘』(그대로 이루어지소서) 한다.

*■가톨릭교회교리서해설은 이번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난 2003년 3월 총론을 시작으로 2년 4개월동안 집필해주신 정하권 몬시뇰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