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레오 14세 교황 “노인, 세대 간 신앙 잇는 희망의 증인”

이주연
입력일 2025-07-23 08:50:18 수정일 2025-07-23 08:50:18 발행일 2025-07-27 제 345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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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은 7월 27일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희년은 그 정신으로 노인들을 바라보고 고독과 방임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하게 도우라는 부름을 실천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며 “독거노인들을 만나는 일로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기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 14,2) 주제의 담화를 통해 교황은 특별히 “성년에 로마로 순례를 올 수 없는 이들은 '고독한 노인들을 그들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순례한다는 의미로 적절한 시간 동안 방문한다면, 희년 대사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교황청 내사원, 2025년 정기 희년 대사 수여 교령, III 참조)

교황은 ‘아브라함과 사라’,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모세’ 등 성경의 여러 인물을 언급하며 하느님께서는 이들의 노년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펼치셨다고 밝혔다. 특히 야곱이 손자들을 축복하는 장면 등을 사례로 들며, “노인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세대 간 신앙과 희망을 잇는 ‘희망의 첫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고령의 증가를 ‘시대의 표징’으로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 교황은 오늘날 사회가 노인을 소외시키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교회는 노인을 고독과 방임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사목에 나서야 하며, 본당과 공동체는 ‘감사와 돌봄의 쇄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님을 신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기도와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며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의 선하심을 찬미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더욱더 일치를 이루기를 빌면서 멀리 있는 이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마음을 열 때 나이에 상관없이 희망의 표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