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개봉…그리스도 생애 담아

황혜원
입력일 2025-07-16 08:45:28 수정일 2025-07-16 08:45:28 발행일 2025-07-20 제 3451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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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신자 장성호 감독, “누구나 편히 볼 수 있는 ‘예수님 이야기’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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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그리스도의 생애와 복음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가 7월 16일 개봉했다.

개신교 신자인 장성호 감독 등 한국 제작진이 약 10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으로,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쓴 성경 동화 「예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는 디킨스가 아서왕을 동경하는 아들 월터에게 진정한 왕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이다. 월터는 아빠가 전해 주는 이야기를 타고 오래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을 지켜본다. 그 과정에서 월터는 그리스도의 수많은 기적과 시련 그리고 끝없는 사랑의 여정을 함께하며, 참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깨닫는다.

영화는 지난 4월 부활 시기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6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가톨릭 매체 ‘가톨릭 리뷰’(Catholic Review)는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 복음의 핵심을 시청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탁월한 도구”라며 “신학적 복잡함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국내 개봉에 앞서 7월 2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장 감독은 미국 흥행의 비결로 “종교를 떠나 전 인류의 보편적 주제인 ‘사랑’과 ‘가족’ 등을 다루기 때문”이라며 “누구나 재밌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예수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킨스 부자의 시선을 통해 예수님의 메시지가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나타내고 싶었다”면서 “가장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는 실제로 어렵고 복잡한 교리보다 사랑과 용서, 희망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종교와 나이를 불문하고 관객들은 오직 사랑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는 그리스도의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관객은 이 체험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영화는 세상에 복음을 전파한다.

다만 삼위일체, 성사와 성모님에 관한 내용이 생략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전쟁과 분열 등으로 혼란한 시대에 변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사랑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복음임을 전한다. 전체 관람가. 상영 시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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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포스터. 디스테이션 제공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