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7월 20일 제30회 농민 주일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생태 사도직을 수행하며 살도록 또다시 부름을 받는다”며 생명 지킴이 운동 실천을 당부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농부는 ‘주님께서 그를 보살피고 살려 주시어 그가 땅에서 복을 받으리라’(시편 41,3)는 말씀을 믿고, 하느님께서 주신 땅의 선물을 충실히 돌보는 청지기로 살아왔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마음으로 연대하며 30년간 이어진 이 길은, 다만 먹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돌보는 신앙의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박 아빠스는 “1994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농업의 위기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아래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가는 ‘도·농 생명 공동체 운동’이 제안되었고 이 운동의 결실이 바로 ‘우리농 나눔터’”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농 나눔터는 유기농산물의 모양이나 가격보다 그 생명 가치를 우선하는 문화를 도시 사회에 심어 옴으로써 단순한 거래를 넘어, 생명을 중심에 둔 나눔을 실천하는 생명 운동의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이처럼 우리농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유 경제’를 실천하고 있으며, 이는 교회의 생태 사목 안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미 있는 생태 전환이 이뤄지려면 많은 사회 구성원이 내적으로 동의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도록 확고한 덕을 길러야 한다’고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10항과 211항을 소개한 박 아빠스는 “우리 교회는 창조에 기초한 전례를 장려하고, 생태 영성을 위한 교육과 피정과 양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물려받은 땅과 바다를 소중히 돌보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바로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라며 “우리 모두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며, 생명을 나누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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