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사진 에세이

살리나스 소금 계곡

이호재
입력일 2025-07-16 08:48:10 수정일 2025-07-16 08:48:10 발행일 2025-07-20 제 345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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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나스 소금 계곡 

Peru, 2010.

 

해발 3천 미터 산속에 위치한 살리나스 염전.

먼 옛날 태평양에서 융기한 안데스 산맥이

이 땅에 선물해 준 또 하나의 축복이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줄기가 암염지대를 지나

안데스의 태양과 바람을 만나 춤을 추면

눈부시게 하얀 생명의 소금이 탄생한다.

산정엔 하얀 만년설이, 이 땅엔 하얀 소금꽃이.

잉카의 후예들은 산 위의 염전을 일군

선조에게 감사하며 오늘도 전통방식 그대로

빛나는 ‘세상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 박노해(가스파르) 사진 에세이 「산빛」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