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 100주년’ 기념 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7월 5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례해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의 순교신심을 기렸다.
특히, 미사 중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가 총 1000쪽 분량으로 편찬한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을 봉정해 79위 시복 10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교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기해·병오박해 자료집」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 정부기관에서 작성한 공식 기록에서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해 번역한 것으로, 증언 중심의 기존 연구 성과들과 비교해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비오 11세 교황님에 의해 1925년 7월 5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시복식이 거행됨으로써 한국교회 순교자현양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며 “79위 시복 100주년을 맞아 79위 중 41위가 순교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게 돼 가슴 벅차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주교는 “시대의 풍조를 거슬러 하느님의 사랑과 영원한 생명을 증거하고자 온몸을 던진 신앙 선조들을 본받아야 한다”며 “우리도 물질적 가치관을 거스르고 하느님 안에 있는 참된 생명을 증거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자”고 전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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