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고, 기다릴 줄 알고, 사랑이 많은 여인’ 마리아, 그런 마리아를 성경 속에서 찾고 묵상하며 한 작가는 마리아를 만들고 그렸다. 마리아가 성령에 의해 잉태할 것이라고 예고받는 장면을 빚은 ‘곰곰이 생각하다’(2019)와 이를 다시 그림으로 그린 ‘곰곰이 생각하다’(2022), 예수를 기다리는 동안 바느질을 했을 거라 상상하며 만든 ‘아기를 기다림’(2020) 등 한 작가는 마리아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꾹꾹 마음에 담으며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낳은 작품들은 현재 한 작가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한 작가는 자신은 마리아에 비할 수 없고, 닮기에도 멀었다고 전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마리아를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처음 미술을 시작한 때도 가위질을 잘해 당연히 미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화예술중·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여성으로서도 가사·생계 활동을 병행하며 작품을 꾸준히 만들기 어려웠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틈틈이 작업 활동을 지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