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원·협조’ 회원 힘 모아 꾸준히 애덕 실천 구청 등 지역 사회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에 실질적 도움 갑작스런 위기 처한 이웃에 ‘긴급지원비’로 발빠른 대처 인근 가정과 시설 곳곳에 물품·후원금 꾸준히 기부
서울 양천본당(주임 신희준 신부)에는 빈첸시오 아 바오로 성인의 정신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애덕회’(회장 채안기)가 있다. 본당은 2007년 9월 성당 건립을 마무리한 뒤 관할 구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단체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논의를 거쳐 2013년 3월 31일 애덕회를 창립했다.
올해로 9년째 운영 중인 애덕회는 활동 회원 9명과 260여 명에 달하는 후원 회원, 10명의 협조 회원으로 구성된다. 활동 회원들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한다. 후원 회원들은 연간 2000~3000만 원가량의 회비를 내 활동을 지원한다. 협조 회원들은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 봉사, 미사에 나오기 힘든 분들을 위한 차량 봉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회원들을 돕고 있다. 본당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미사를 애덕회 후원 회원들을 위한 미사로 봉헌하고, 4월 마지막 주일은 ‘애덕의 날’로 정해 후원 회원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애덕회는 관할 내에서 형편이 어려운 9개 가구를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형편이 나아져 후원을 받지 않겠다는 2가구도 면담 후 신앙 상담, 긴급 지원 필요성 확인 등을 통해 계속 돌보고 있다. 본당 관할 외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활동 회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청과 연계해 다양한 방향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2013년부터 애덕회에서 활동 회원으로 봉사해오고 있는 채안기(미카엘) 회장은 “오랜 기간 돕다 보니 이분들이 각자 어려움과 속내를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지역에서 쌓인 유대가 맞춤 돌봄을 해나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애덕회는 특히 후원 회원들이 보낸 회비 일부를 ‘긴급지원비’로 편성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양천구청 사회복지팀과 연결돼 긴급지원비로 도움을 준 사례는 이를 보여준다. 활동 회원들은 구청 사회복지팀을 통해 아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일을 하지 못 하고 모친은 암에 걸려 막막한 상황에 놓인 모자의 사연을 소개받았다. 활동 회원들은 직접 모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이들이 더 나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본당 사목회와 신희준 주임신부와 상의해 임대주택 입주 보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했다.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