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유엔, 2월 4일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선포

입력일 2020-12-28 수정일 2020-12-29 발행일 2021-01-01 제 322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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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11월 15일 교황청에서 알타예브 대이맘의 알현을 받고, 그가 건넨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유엔이 오는 2월 4일을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로 선포하고 올해부터 기념하기로 했다. 2월 4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이집트 알아즈하르 사원의 셰이크 아흐메드 무함마드 알타예브 대이맘(Grand Imam)과 함께 ‘종교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인류 형제애 공동 선언’에 서명한 날이다.

유엔은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가 바레인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34개국을 대표해 발의한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선포 의안을 가결했다. 주유엔 아랍에미리트 대사 라나 누쎄이베는 이날 발의문을 통해 “국제사회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 폭력과 혐오발언, 인종차별, 종교에 대한 편견,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제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인류 형제애의 정신으로 연대와 일치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누쎄이베 대사는 종교간 대화를 강조하며, 종교에 기반한 관용과 차별 금지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선포 의안은 유럽연합 회원국 27개를 비롯해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인류형제애 고등위원회 사무총장 모하메드 마후부드 판사는 “이번 세계 인류 형제애의 날 선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타예브 대이맘이 보여준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의 우호관계와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