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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157.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 상

입력일 2020-06-25 14:58:40 수정일 2020-06-25 14:58:40 발행일 1989-05-14 제 165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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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신분의 최고 주제

1, 사람의 아들이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것이 메시아의 신분에 대해 숙고해야 할 최고 주제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 계시와 신앙의 기본진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대해 나중에 더 완전하게 반성해야할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식으로 구약에 이미 나오는 메시아 칭호들에 대한 우리의 분석을 마무리 짓고 예수께서 어떤 의미로 그것들을 자신에게 귀속시키는지를 볼 것입니다.

다음에 보듯이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 이라는 칭호는 예수님이 자신에 대해 말할 때 자주 사용하셨다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자신을 「사람의 아들」 로 말씀하는 반면 돌을 맞기 전(사도행전 7, 56) 부제 스떼파노와 두 본문에 나오는 묵시록 저자(묵시록 1, 13:14, 14) 외에는 아무도 이 칭호로 그분을 부르지 않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모습

2, 「사람의 아들」 이라는 칭호는 구약의 예언자 다니엘서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음 본문은 예언자가 밤에 본 광경을 묘사합니다. 「나는 밤에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는데 「사람의 아들」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 구름을 타고 와서 태고적부터 계신 이 앞으로 인도되어 나아갔다.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그에게 맡겨지고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의 성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주권은 쓰러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갈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다니엘7, 13~14).

예언자가 이 광경의 설명을 묻자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듣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물려받아 길이 그 나라를 차지하리라. …천하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영광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에게 모두 돌아올 것이다』(다니엘7, 18~27). 다니엘의 본문은 단 한사람과 백성에 관계됩니다. 사람의 아들이라는 인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마리아에게 알리는 천사의 말에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즉시 알아차립니다.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가1, 3).

「사람의 아들」의 의미

3, 예수께서 자신을 「사람의 아들」 이라 부를 때 그는 구약의 정경 전승에서 나오는 표현을 사용하시는데 그것은 유대위경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ben-adam) 이라는 표현은 예수님 시대 아라매아어로는 단순히 「사람」(bar-ethas) 을 뜻하는 표현이 됐다는 것을 주목해야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자신을 「사람의 아들」 이라 부를 때 그 용어의 일반적 의미라는 가리개 뒤에 말하자면 예언적 가르침에 나오는 메시아적 의미를 감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 에 대한 말씀이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와 수난의 맥락 안에 특별히 나타나긴 하지만 그분의 종말론적 현양과 관련하여서도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사람의 아들」의 권능

4, 나자렛 예수의 지상 생애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본문들이 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마태오8, 20). 『사람의 아들이 와서 거기도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하고 말한다』(마태오 11, 19). 다른 경우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 권능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암시하는 성격을 띠는데 다음과 같은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꼬2, 28). 지붕을 뚫고 내려진 중풍병자를 치유하실 때 그리스도께서는 말하자면 도전적인 어투로 말씀하십니다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거라」고 말씀하셨다』(마르꼬2, 10~11). 다른 곳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징)가 될 것이다』(루가11, 30). 또 다른 경우 신비에 둘러싸인 예언적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영광스러운 날을 단 하루라도 보고 싶어 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루가17, 12).

「너 사람의 아들아」

5, 어떤 신학자들은 에제키엘의 예언과 예수님의 말씀 간에 흥미로운 병행을 봅니다. 어제키엘 예언자는 말합니다.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너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그들은 나를 거역하기만 하였다」…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내말을 전하여라』(에제키엘2, 3~4). 『너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 가운데서 살고 있다. 그들은 두 눈이 성하면서도 보려고 하지 않고, 두 귀가 성하면서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에제키엘12, 2). 『너 사람의 아들아, 너는 포위된 예루살렘에서 눈을 떼지 말고…예루살렘은 망한다고 예언하여라』(에제키엘4, 1~7). 『너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족속에게 수수께끼를 내놓아라. 비유를 들어 말해주어라』(에제키엘17, 2). 예언자의 말을 반향시키면서 예수께서 가르치십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마르꼬10, 45:마태오20, 28 참고). 『사람의 아들도 압지의 영광에 싸여…올 때에 나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꼬8, 38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