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미카엘 대천사상 복귀… 보수 끝내고 로마천사성에

입력일 2020-03-18 15:29:44 수정일 2020-03-18 15:29:44 발행일 1986-10-19 제 152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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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이 터지고 교황의 강복을 받는 가운데 칼을 칼집에 꽂고 있는 유명한 미카엘대천사상이 로마천사성(성(誠))꼭대기에 되돌아왔다.

지난 3년 동안 천사성을 떠나 보수작업을 받아온 이 3톤짜리 동상은 미카엘ㆍ가브리엘ㆍ라파엘 대 천사축일에 맞춰 9월 29일 제막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천사상에 강복하며 다음과 같이 로마시의 보호를 청했다.『나의 선임교황들의 모범을 따라, 그리고 로마인들의 신심에 깊이 뿌리박힌 전통과 일치하여 나도 로마시를 보호하는 대천사 성 미카엘에게 전구와 보호를 맡기고자 합니다.』

교황은 또한 『공동체와 윤리적 가치를 육성하는데 그리고 사회가 가정의 속화ㆍ폭력ㆍ마약과 같은 재앙을 대항하도록 도와 달라』고 대천사에게 간청했다.

교황의 강복이 끝나자 한 때는 사형집행을 알리기 위해서 울리기도 했던 천사성의 종들이 이 축제를 위해 일제히 울려 퍼졌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로마시에 흑사병이 만연돼있던 5백 90년 성그레고리오 1세 교황이 칼을 칼집에 꽂고 있는 성 미카엘 대 천사 상을 보고 로마의 흑사병을 칼로 쳐 없애는 모습으로 해석했고 그 후 전염병도 사라졌다고 한다.

베드로 대성전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천사성은 2세기 하드리아노 황제의 무덤으로 사용됐다가 우아렐리아노 황제가 거대한 요새로 바꾼 것인데 많은 유명 인사들이 투옥된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통치자와 교황들이 피난처로 사용하는 등 로마 역사와 깊은 관련을 맺어왔다.

금세기에 와서 완전한 모습으로 복구된 이 천사상은 현재 박물관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보수된 미카엘 대천사상은 18세기 벨기에 조각가 피에르 페어샤펠트가 만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