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종합시장내에 신자 상인회가 결정돼 활동하고 있어 시장복음화에 일익을 담당해내고 있다.
「마돈나회」 (회장ㆍ오고일)라는 단체명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이 시장 신우회는 현재 정회원이 11명에 불과하지만 활동하는 양과 질에서 볼 때 수백명의 회원이 있는 신우회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돈나회의 탄생은 지난 85년 시장내 점포 운영이라는 직업때문에 시간상 본당의 여러 행사와 신심활동 단체에 참여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처해있던 몇몇 신자들끼리 성지순례를 함께 가게 된 것이 동기.
회원들에게 이 신우회는 단순히 하나의 조지기이나 단체라는 의미보다 삶의 일부분이며 각자의 신앙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게 해주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이 신우회를 통해 삶의 여가시간을 갖고 성지순례를 하며 신자들간의 친교의 시간 나눔의 마음자리를 얻어내기 때문이다.
마돈나회는 결성때부터 지금까지 회합을 해오지 않았으며, 또 앞으로도 결코 특별한 회합시간을 별도로 마련할 생각이 없는 등 타 신자 단체들과는 달리 독특한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회를 아는 이들로부터『시장 상인들에게 적합한 회의 운영 방식』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마돈나회의 독특한 운영방식은 특별히 만들어 진 것이 아니고, 시간 여건상 두달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가고 있는 성지순례의 방문 차안에서 토의 및 행사 등 마돈나회의 모든 운영과 방침을 결정해 온 것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성지순례 방문을 위한 차안에서의 시간은 마돈나회의 회원들에게는 회의 운영과 사업을 비롯 친교 및 피정 등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전초기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마돈나회 회원 모두 이런 형식의 회의 운영을 좋아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 85년부터 지금까지 2개월마다 한번씩 한번도 빠지지않고 국내외 여러 성지들을 방문, 신심의 고양 및 회원 상호간의 우의를 다져 왔으며, 정식회원은 아니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같은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도 매번 이 성지순례에10~15명의 참여를 유도, 시장 복음화에 큰 몫을 해왔다.
특히 회원들은 여러 성지를 방문하는 동안 그 성지의 부족한 시설 또는 보수작업에 필요한 부분을 위해 물질적 지원을 해왔으며, 사회복지 분야의 한 시설과 외방선교회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원을 해오고 있기도 하다.
또는 회원들은 시장 상인들에게 나눔의 의식을 고취, 50여명으로부터 개인당 매월 일정액의 후원금을 협조받아 복지시설을 도와주고 있으며, 일년동안 의류들을 모아 연말에 소외된 시설에 보내주고 있기도 하다.
마돈나회 오고일 자매(비르짓다ㆍ59ㆍ서울 미아3동본당)는 『마돈나회 활동을 통해 수녀회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들이 지원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아 왔다』며『많은 신자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과 기도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오 회장은『마돈나회에 소속돼 일터에서 신앙생활을 해보니 너무 좋다는 느낌만 갖고 있다』며『각자의 삶의 터에서 신앙인 공동체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