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외신화제] 바티칸의 애완동물, “바티칸 시국에 견공 출입금지령”

입력일 2018-12-03 16:23:57 수정일 2018-12-03 16:23:57 발행일 1993-12-05 제 188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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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 유일한 거주자

역대 교황 동물애호 다양
바티칸시 안에 거주가 허용되는 네 발 달린 동물은 유일하게 고양이 뿐이다. 스위스 경비대 대장 로란드 부흐스는 견공들은 바티칸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17년 동안 근무한 가운데 애완동물과 함께 바티칸의 숙소로 입수하려는 성직자들의 요청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단지 바티칸 담벽 안에 살고 있는 한 가정만이 작은 강아지를 갖고 있다. 이것은 규정을 벗어난 유명한 예외이다.

누가 자기의 애완동물을 줄에 매어 바티칸 내 우체국이나 약국에 이끌고 가려고 하면 사실상 암컷이든 수컷이든 안나문에서부터 스위스 경비대에 의해 재제를 받게 된다.

오직 소경 안내견만 허용되고 있다. 떠돌아다니는 견공들은 바티칸의 각 문에서부터 쫓겨난다.

그러나 요한 23세 교황 때 단 한번 일어난 일인데 한 견공이 아무도 모르게 스위스 경비대의 이중경비와 이태리 경찰을 통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견공은 누군가에 의해 쫓겨 바티칸의 정원에 숨어들었는데 결국 경찰에 의해 발각되었었다.

그러나 고양이들은 훨씬 편하다. 로마 사람들이 마치 ‘성스러운 동물’처럼 여기고 있는 자신만만한 거리의 고양이들에게 어떻게 바티칸 입국을 금지할 수 있겠는가?

유명한 독일 출신의 문인들이 잠들어있는 독일 묘지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식처이다. 이들는 경건한 묘석들 사이에서 또는 ‘깜뽀상또또이 또니꼬’ 성당 앞에서 햇볕을 즐기며 쉬고 있다.

기숙사 안에는 수녀들의 세 마리 집고양이가 있다. 그러나 거기 살고 있는 몬시뇰들은 아무 동물도 데려올 수 없다.

바티칸 내에 위치한 성녀 마르타 숙소의 수녀들도 고양이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부엌에서 떨어지는 남은 음식들을 ‘깜뽀상또’ 고양이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주방수녀는 귀띔해 준다.

교황들의 동물사랑은 쉽게 평할 수 없다. 그러나 교황 비오 12세가 자기 집무실에 두 마리의 카나리아새를 갖고 있는 이후부터 적어도 새들은 교황청 안에 애완동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베드로 광장에 모여드는 수많은 비둘기들이 골치를 썩이고 또 많이 더럽히고 있다. 그래서 기둥위의 성상들을 계속해서 닦아내어야 한다.

앞으로 특수한 전기 장치를 설치하여 비둘기들이 성상위에 앉지 않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동물들을 창조의 일부로서 사랑하고 있으며 이 창조물에 대한 존중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로마의 폴란드 대사관 직원이 증언하고 있다.

시골 바도비체에서 성장한 보이티야(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본래 이름)는 물론 동물과의 자연스런 관계를 가질 만한 것이다.

바티칸에 상주하는 기자들 사이에 유명한 스토리는 교황의 여름별장 까스텔 간돌포에 속하는 농가에 있는 바오로 6세 교황의 ‘애견’이다.

관리인의 말에 따르면 바오로 6세가 산책을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준 이 개는 ‘다이아나’라 불렸으며 수례자들이 교황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1978년 바오로 6세가 선종한 후 한 기자가 다이아나가 슬퍼했는지 농부에게 물어 보았다. 그리고 이튿날 신문1면에는 ‘충성스런 견공이 자기 주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다’라는 토픽이 실렸고 그때부터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순례객들이 다이아나에게 음식을 넘치도록 많이 갖다 주었다 한다.

이 농가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선물한 모든 동물들이-너무 이국적인 동물이 아니면- 맡겨져 길러지고 있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선물로 받는 동물들은 -앙골라에서는 한 쌍의 염소였다-그곳 교회에 맡겨두고 온다고 한다.

<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