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군 수병으로 신자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자신에게는 강하나 이웃과 동료에게는 약한 편입니다. 특히 사회에서나 군대에서 요직에 계신 분은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 배에 승항하셨을 경우 장교분들이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제일 보잘것없는 사병들이 “신부님 저는 신자입니다. 고해성사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적극성을 보이며 신부님을 대하나 장교들은 이야기 중에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신자임을 밝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각하기에 군대에서의 신앙생활은 어려울 수도 있으나 그 나름대로의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체를 쪼개어 나누어도 그 조각은 완전한 예수님의 몸이신 것 같이 우리 신자들도 이미 가지고 있는 평화를 이웃과 동료에게 나눠 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