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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68 미사의식(ⅩⅢ) / 박도식 신부

박도식 신부ㆍ대구 신암본당 주임
입력일 2018-02-27 20:11:57 수정일 2018-02-27 20:11:57 발행일 1985-07-07 제 146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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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식-미사는 제사이다. 미사성제의 첫부분인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제물봉헌인 성찬의 전례가 계속되고 끝부분인 성찬식으로 미사성제의 의식은 끝이난다. 성찬식은 모든 제사에서 있듯이 제물을 먹는 음복(飮福)의 부분이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시는 미사의 종결부분이다.

성찬식은「주의 기도」로 시작된다.「주의 기도」의 중요성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자녀들의 기도라는 점이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주신 귀한 은혜를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같은 자녀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한 식탁에 앉는다. 같은 형제는 같은 식탁에 앉을 수 있다. 이제 같은 식탁에서 주님이 주시는 영혼의 양식을 먹게 된다.「주의기도」끝부분에서 특히「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하고는 당신의 몸인 성체를 먹게 된다. 그래서 귀중한 하늘나라의 양식을 주심에 대해 감사하는 행위로 주의 기도를 바친다.「주의 기도」가 끝나면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평화를 기원하고 우리가 살고있는 이 인생여정에서 당하는 모든 환난, 병고를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은혜를 구한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당부하시고 또 마지막 선물인 평화의 기도를 바친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그의 구속사업의 결실이다. 그 분이 주시는 평화는 순간적이고 잠정적ㆍ현세적인 평화가 아니라 영원한 하늘나라의 평화를 의미한다.

주님의 선물인 평화의 기원을 특별히 교회의 화목과 연결시킨다. 교회는 곧 이 지상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나라이고 이 교회는 종말론적으로 영원한 하늘나라로 가는 과정이고, 거기에서 교회는 완성되는 귀중한 그리스도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많은 세속적인 시련 속에서 교회의 화평을 미사중에 기원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같이 나누는 평화의 인사를 하게 된다. 평화의 인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여러번 나타나시어 그때마다『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노라』하신 그말씀에 따라 하느님의 형제자매들은 기쁜 마음으로 옆에 있는 형제들과 평화의 인사를 교환한다.

우리는 모두가 같은 식탁에 초대되는 같은 하느님의 자녀들이기에 그분이 주신 귀한 평화의 선물을 나누어야함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박도식 신부ㆍ대구 신암본당 주임

박도식 신부ㆍ대구 신암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