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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젬마 수녀, 바뇌성모의 중요메시지 "가정성화"

노경아 기자
입력일 2017-07-12 18:20:58 수정일 2017-07-12 18:20:58 발행일 1993-02-14 제 1842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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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5백만 순례…성소자 없어 걱정
현대인의 신앙, 미신화 경향 우려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는 소공동체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가장 기초공동체인 가정의 성화가 크게 부각되고 있더군요. 가정의 성화는 올해로 발현 60주년을 맞는 바뇌성모님이 주신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루르드, 파티마와 함께 성모발현 3대 성지 중의 하나인 벨기에의 바뇌에서 성지를 지키고 성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김젬마 수녀(56세ㆍ가난한 이들의 동정녀 시녀회)가 1월28일 내한했다.

겨울이면 미국과 캐나다의 한국 교포들을 찾아다니며 바뇌성모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가정 소공동체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김젬마 수녀는 『바뇌성모님의 메시지가 한국교회 안에 더욱 널리 알려지고 실현됨으로써 소공동체 운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해 5백만 명의 순례자가 찾아오는 바뇌성지는 스스로를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라고 밝힌 성모님이 마리에뜨라는 한 소녀에게 8번이나 발현한 곳으로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샘물도 주신 곳이다.

순례자들의 기도를 돕고 제의방 및 성당관리 등 바쁜 일상으로 기도할 시간조차 없다는 김 수녀는 『앞으로 바뇌성지를 지킬 성소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총 4명의 수녀가 바뇌성지를 지키고 있지만 김 수녀를 제외하면 모두 나이가 들어 활동할 수가 없다.

가난한 성소자만큼 성지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특해 5년 전부터 짓기 시작한 병자들의 숙소는 아직도 공사중에 있다. 김 수녀의 말에 의하면 올해 5월 축성식이 있을 예정이지만 내부공사는 하나도 안된 상태라고.

그래도 이곳을 찾는 병들고 고통받는 자, 가난한 자, 버림받고 가정이 파괴된 자들에 대한 바뇌성모의 사랑과 위로는 특별나다. 자꾸만 자극적인 것만을 갈구하는 현세 사람들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는 조용한 기적이 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다.

『요즘 여기저기에서 성모님의 사적계시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전제한 김 수녀는 『현대 사람들은 너무나 눈에 보이는 기적만을 바라고 신앙이 너무나 미신(迷信)처럼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요즘의 세태를 경고했다.

바뇌성모님이 보여주시는 기적은 바로 평화를 얻는 회개의 기적이라고 덧붙이는 김 수녀는 『바뇌성모님상이 한국에 제일 많이 들어와 있다』면서 『가정성화를 강조하는 바뇌성모님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열심히 기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바뇌성모님 발현 60주년을 기념하여 바뇌성모님의 발자취를 밟아보는 것도 성모님께 대한 우리의 응답일 수 있다』며 『바뇌성지가 널리 홍보되고 한국 순례자들의 방문 또한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