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마재성지, ‘성가정 성지’로 선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05-30 17:10:13 수정일 2017-05-30 19:48:59 발행일 2017-06-04 제 304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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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정약종 일가 신앙 모범을 따라

5월 27일 의정부교구 ‘성가정 성지’ 선포 및 축복식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성지 밖, 성가정 공원에 건립한 예수성심상을 축복하고 있다.

의정부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마재성지를 ‘성가정 성지’로 선포했다.

마재성지(주임 최민호 신부)는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의 형제들을 비롯해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한 그의 부인과 자녀 등을 현양하며 조성한 성지다.

특히 교구는 복자 정약종 일가가 이룬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보다 많은 가정들이 신앙과 사랑을 배우는 요람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곳을 성가정 성지로 선포했다.

복자 정약종의 부인은 성녀 유조이(체칠리아)이며, 자녀들은 복자 정철상(가를로)·성 정하상(바오로)·성녀 정정혜(엘리사벳)이다. 또한 마재는 정약종의 형인 정약현·정약전과 동생인 정약용(요한 세례자) 4형제의 고향이자 한국교회 요람지의 하나로, ‘거룩한 부르심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복자 정약종 일가와 같이 온 가족이 순교로써 신앙을 증거하고 성가정을 이룬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강조하고, “많은 이들이 이곳을 순례하면서 자신들의 내면을 돌아보고, 가정을 봉헌하는 은혜를 받길 빈다”고 전했다. 또한 “극심한 소비주의와 개인주의 등으로 인한 유혹은 현대인들이 이겨내야 할 새로운 순교”라면서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성가정 성지에서 은혜를 간구하고 우리 가정을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성가정 마재성지 선포 및 축복식과 미사는 5월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698-44 현지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 주교는 이날 성가정 동산과 성가정 십자가의 길 등을 축복하고, 성지 주임 최민호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공동으로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마재성지는 선포 및 축복식에 앞서 2년간 성가정 성지 조성 작업도 실시했다. 성지 곳곳에 자리한 정약종 성가정 유리 부조와 성화 등의 작업은 심순화(카타리나) 작가가 맡았다.

성지 주임 최민호 신부는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정약종과 정철상을 복자품에 올리심으로써, 가족 모두가 시복과 시성의 영예를 얻어 마재성지가 성가정 성지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신부는 “오는 9월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제와 신앙대회 등을 펼쳐 보다 많은 이들이 성지에서 기도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