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계교회,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n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5-16 16:53:46 수정일 2017-05-22 21:55:01 발행일 2017-05-21 제 304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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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
성모님 가르침 기억하며 살자
발현 목격한 남매 시성
주님께 의탁하는 삶 당부
한국서도 기념행사 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2일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 내에 있는 성모발현 경당에서 기도하면서 성모상에 금으로 만든 꽃을 봉헌하고 있다.

세계 교회가 ‘파티마의 목동’ 2명의 시성과 함께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포르투갈 파티마에는 50만 명의 순례객이 모였다. 교황도 5월 12~13일 포르투갈 파티마를 사목방문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교황은 5월 13일 100주년 기념미사에서 성모발현을 목격한 프란치스코 마르투와 히야친타 마르투 남매를 시성했다.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는 1917년 5월 13일 사촌인 루시아 도스 산토스와 함께 양을 치다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을 만났다. 바로 파티마 성모 발현의 시작이었다. 성모는 10월 13일까지 모두 6번 나타났다. 발현한 성모는 메시지를 통해 회심과 기도, 특히 죄인을 위한 희생과 묵주기도 봉헌을 당부했다. 또한 공산주의의 몰락 등 세계의 운명에 대한 세 가지 ‘비밀’을 남기기도 했다.

시성식을 주례한 교황은 “목동들은 성모를 목격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하느님께 바쳤기 때문에 시성됐다”면서 신자들에게 “모든 기쁨과 고통을 온전히 주님께 내맡기자”고 권고했다. 또한 세 아이에게 남긴 성모의 메시지는 “무신론적 삶과 신성모독에 대한 경고였다”면서, “이러한 삶은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며, 성모는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빛이 우리를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파티마에서 오는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겐 어머니가 있고, 우리는 아이들처럼 그분께 기대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희망 속에 산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두 성인의 영웅적 성덕, 바로 성인들이 성모의 메시지를 듣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한 점과 감실 속에 ‘숨겨진 예수’에 경배한 점을 주목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성모의 가르침은 남매가 반대자와 고통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 됐다”고 밝히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타인에게 희망의 원천’이 되어 마음을 차갑게하고 우리의 근시안을 악화시키는 무관심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본부장 하 안토니오 몬시뇰)는 5월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및 임진각 평화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1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미사를 주례한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는 신자들에게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통일,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했다. 이어 이 주교는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목동은, 세계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부탁한 성모님의 말을 단순하고 티 없는 마음으로 실천에 옮겼다”면서 “성덕에 이르는 길은 거창한 공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기도와 희생, 봉헌”이라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n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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