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배신했던 순간 들려온 닭 울음소리에 눈물 흘린 베드로 성경 속 닭은 깨우침 드러내고
■ 희생 제물로 봉헌되기도
닭은 사람 대신 제물로 많이 바쳐졌다. 인도 동북부 카시족은 수탉을 제물로 봉헌했는데, 이는 수탉의 희생으로 사람들의 죄가 씻긴다는 의미였다. 유다교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현재까지도 ‘카파롯’(Kapparot)이라는 의식을 통해 속죄일(Yom Kippur)에 앞서 희생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 거행된다. 이사야서, 시편, 욥기 등을 읽은 뒤 남성은 수탉을, 여성은 암탉을 머리 위로 들어 세 바퀴를 돌린 후 “이는 나를 맞바꿔 나를 대신해 죗값을 치른다. 이 닭이 죽는 대신 나는 평화롭게 장수하며 선한 삶을 살 것이다”라는 속죄 기도문을 외운다. 이 같은 유다인들의 속죄 예식은 서기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까지 성전에서 대속죄일 예식을 행했던 것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서양의 그리스도교 신자들 묘지에서는 종종 수탉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수탉이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받은 죄인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헤브론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베이트 지브린(Beit Jibrin)의 그리스도인 묘지, ‘수탉 묘지’에는 십자가와 함께 두 마리의 빨간 수탉상이 서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에서도 예수와 함께 있는 수탉 그림을 볼 수 있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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