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이 고통당하는 사랑하는 모든 형제 자매들이여, 지금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희망에 보탬이 된다면 더발라것이 없겠습니다. 아주 무식하고 지식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고 보잘것 없는 제가 여러분들에게 글을 쓰는 것은 무척 죄송한 일입니다. 저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장애자입니다.
저는 29년이라는 긴 세월을 늘 누워서 지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그랬으니 한번도 걸어보거나 앉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철이 드니까 너무나 괴로와 자살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유아 영세자라서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말을 들었기에 못했습니다. 저는 하루 하루를 눈물로 지냈습니다. 그렇지마는 저에게는 조그마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기적이었습니다. 저는 낫기위해 9일기도 백일기도 1년기도 등등…좋다는 기도는 다 했습니다. 그러나 제 육신의 병고는 고치지 못 했지만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은 말끔이 치유됐습니다. 저는 이제 예수님과 성모엄마도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 없이는 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주님과 함께 하루 하루를 늘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주님께서 오른 손만 쓰게 해주셔서 이렇게 누워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여, 지금 당신 고통때문에 슬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십자가에 달려계시는 예수님을 보십시오. 그분은 아무 죄없이 우리를 위해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무리 고통이 심하다 한들 주님의 고통에 비길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의 값진 십자가를 우리들에게 조금씩 나눠주셨으니까요. 이 고통때문에 우리는 곧 천국에 갈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 주님을 위해 고통을 기쁘게 바칩시다. 저는 봉성체 모시는 날이 제일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절 봉성체 영해주신 신부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 저는 당신이 계시니 아무것도 두려울것이 없나이다. 주님 저는 절망하지 않겠나이다. 사랑하는 주님이시여, 저는 모든이들에게『나에게는 절망이 없다』라고 외치고 싶어집니다. 주님 끝까지 이렇게 살게 도와주소서.
정미희<대구시 남구 대명8동 198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