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당국은 동정 순교자로 추앙받고 있는 성녀 마리아 고레띠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구에리의「가난한 성녀、가난한 살해범 - 마리아 고레띠의 진짜 이야기」저서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5일 전문위원회를 구성、시성의 개념을 철저히 연구하도록 명했다고 말했다.
교황청 시성시복성성은 이전문위원회가 시성에 관한 기본신학과 시성된 성인에 관한 기본신학을 재검토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태리 남부지방의 가난한 마을에 살고있던 12세의 소녀 고레띠는 1902년 그녀를 강간하려했던 알렉산더 세레넬리에게 칼에 찔려 무참히 살해됐다.
그후 고레띠는 교황 삐오 12세에 의해 시성됐으며 그녀를 살해했던 실레넬리는 30년형을 언도받아 27년을 감옥에서 살다 출감한뒤 카푸친수도회 수사가 되어 평생동안 그녀를 위해 속죄하며 살았다.
구에리가 의문을 제기한 점은 바로 교황청이 고레띠의 시성 절차를 밟기전 시레넬리가 교황청에 가서 『고레띠가 목숨을 구하려고 자신의 性的요구에 여러 번 응했다』고 보고한 부분이다.
그래서 구에리는 이 책에서 고레띠를 순결을 지키기 위해 죽은 순교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로 그렸다.
한편 나바로발츠 바티깐 홍보 대변인은 4일『시성시복성성 전문위원회는 고레띠의 순결을 문제삼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결성에 대한 신학의 기본개념을 재확인하고 역사적 측면에서 구에리저서의 오류를 조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전문위원회는 구에리 작품 속에 나오는 시성식에서 바티깐당국이 사용한 역사적 기록과 법적으로 요구하는 서류심사방법의 원칙을 연구、그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교묘하고 편파적인 역설로 혼란을 겪고있는 신자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것이라고 바티깐 당국은 덧붙였다.
바티깐당국은『구에리가 책표지에서 시성절차의 허구성과 교회가 고레띠를 성인반열에 올리려고한 진정한 동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구에리는 4일자 이태리「라ㆍ스탬파」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레띠 성녀와 시레넬리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는 비참한 생할을 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살인사건을 분석해볼 때『시레넬리는 배고픔을 면하는 방편으로 그녀를 죽여 감옥에 들어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고레띠 성녀의 시성과정에 있어 내가 거짓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많은 모순점이 있다』고 전한 구에리는 그 한가지 예로『고레띠가 살았던 마을의 예수고난회 신부가 고레띠 어머니를 부추겨 거짓말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라 스탬파」지와 가진 이날 인터뷰에서 구에리는 또『고레띠가 순결을 상징하는 성인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님을 찬미하며 열심히 산 것은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에리는『고레띠가 이 같은 논쟁에 휩쓸리는 경우 내편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교황 삐오 12세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이태리 남부지방에 주둔한 바있는 미군이 남기고간 문란한 성개방풍조를 억제하기 위해 고레띠를 성인반열에 올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