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에서 뭉쳐진 영적인 힘이 지금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막아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평화활동가이자 예수회 미국 오레곤관구 소속 사제인 빌 비셸(Bill Bichse·사진) 신부는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한 미사로써 위기에 빠진 강정마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주민과 사제단, 활동가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2년 전 데이스 아펠과 브루스 개그논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처음 제주도 강정마을 소식을 접한 비셸 신부는 직접 강정마을 공동체의 활동을 체험하고 동참하고자 9월 24일 방한했다.
약 10일 간 강정마을에서 생활한 비셸 신부는 “이곳의 공동체는 모범적인 평화공동체”라며 “특히 비폭력적으로 이뤄지는 생명평화미사의 힘은 미국의 제국주의와 군사력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기지 건설은 무기를 사용해 인간다운 삶을 깨뜨리는 행위이자 국제 법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등의 활동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에서의 경험이 평화활동가로서의 활동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비셸 신부. 제주도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미국에 돌아가 강정마을 상황을 더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강정마을 공동체의 활동을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