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라. 나는 하늘과 땅의 참된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영원한 동정 성모 마리아이며, 너는 나의 작은 아들이다. 나는 이곳(테페약 산)에 성당을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성당에서 나의 사랑, 나의 자비 나의 도움과 보호를 모두에게 베풀겠다.”
1531년 12월 6일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가 첫 발현을 했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과우티틀란 출신 인디오 후안 디에고에게 테페약 산에 성당을 지으면, 멕시코 땅의 모든 백성들의 아픔과 불안, 슬픔을 위로해주고 사랑과 자비를 베풀겠다고 전했다. 이후 성모 마리아는 다섯이나 디에고와 그의 삼촌에게 발현하셨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자신의 모습을 후안 디에고의 틸마((옛날에 시골 남자들이 어깨 위에 걸쳤던 망토 모양의 면 모포)에 남겼다. 성화 속 마리아의 모습은 거무스름한 갈색 피부에 인디오식 치마를 입고 있다. 또한 하늘을 상징하는 청록빛 망토를 걸치고 있는데, 망토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날짜를 상징하는 위치에 총 46개의 별들이 수놓아져 있다. 이는 인디오들의 천문학 지식으로 읽을 수 있는 별자리로 인디오라면 누구나 성화를 한번만 봐도 발현일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성화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 후 멕시코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후안 디에고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인디오들이 세례를 청하였고, 병자들이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특히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육체적 치유의 기적보다는 영적 치유의 기적을 많이 일으켰다. 순례자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위로를 받아 삶의 힘을 얻었고 죄인들이 회개했으며, 냉담자들이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이런 일은 수없이 많았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영혼의 치유는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1737년 교황의 정식 승인 이전에 멕시코 주교들에 의해 멕시코시티의 주보성인으로 모셔졌으며, 1754년 교황 베네딕토 14세는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를 멕시코 국(현재의 아리조나부터 코스타리카까지)의 주보성인으로 승인했다. 1910년에는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남미 주보성인으로 선언됐으며, 교황 비오 11세는 1935년 신자들의 요청에 따라 필리핀의 주모성인으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