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지만, 갈수록 부끄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목각 성화 성상작가 최바오로(59)씨의 ‘최후의 만찬’ 전시회가 부산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0대 때 만든 초기작품에서 최근작까지 작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펼쳐내는 사실적 표현의 미학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 다수가 전시됐다.
환갑을 앞두고 사순과 부활시기에 마련한 조촐한 작품전은 그의 작가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라고 고백한다.
“작가로 살아오며 저 자신도 모르게 많은 허물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개의 의미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최바오로씨는 “성상작가로서 최후의 만찬 피에타, 예수님의 고난에 관한 작업을 하며 갈수록 작아지고 부끄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서 “어려웠던 시절에 비해 많은 것을 소유한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교보다는 기도가 배어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하는 최바오로 씨, 생계를 꾸릴 수 없어서 작품을 만들다가도 길거리에 나가 초상화를 그려주곤 했던 지난날을 기억하는 그에게 이번 개인전은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