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인형에는 숨결이 담겨져 있다. 작가가 직접 한 장, 한 장 켜켜이 붙이며 완성해 나가는 닥종이 인형은 작가의 숨결이 담긴 분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는 9일 평화화랑에서 흥미로운 닥종이 인형 전시가 마련된다. 대구에서 올라온 이영숙(베네딕다·대구 도원본당)씨의 2회 개인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 주제는 성경과 전례다. 성경 속에서 접해 온 말씀과 전례는 닥종이 인형으로 시각화했다. 세례를 받은 이후 30여 년 동안 한 번도 매일미사를 빠진 적이 없다는 작가는 닥종이 인형에 자신의 신앙심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성경필사를 하면서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신앙을 생활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손끝에서 나온 닥종이 인형 역시 신앙 그 자체다.
전시에서는 이씨의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2000년대 초 주변의 권유로 닥종이 인형 작업을 시작한 이후로 약 10년간의 작품을 집대성한 전시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이씨는 지난 5월 대구대교구청에서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전시를 갖기도 했다. 그때 선보인 작품은 100년의 역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당시의 큰 사건들을 닥종이 인형으로 작업한 것이다. 흥미로운 이 작품들도 이번에 전시될 예정이다.
닥종이 인형 작업을 시작하고 오로지 전례와 말씀을 주제로 한 작품만 하고 있는 그는 도원본당의 배려로 현재 6년째 성당 로비에 전례력에 따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항상 작업을 할 때 즐겁고 재미있다는 그는 닥종이 인형을 만들면서 관상기도와 성경에 더욱 젖어드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시에 오신 분들이 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닥종이 인형을 보고 말씀과 가깝게 되고 각박한 세상에서 위안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5일까지.
※문의 02-727-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