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도덕성 회복운동 세미나

입력일 2011-09-23 11:15:25 수정일 2025-06-25 09:54:26 발행일 2001-07-15 제 225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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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는 사회정화의 주체”
도덕성 회복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여규태, 지도=정월기 신부)는 7월 7~8일 광주 명상의 집에서 도덕성 회복운동 세미나를 열고, 향후 교회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회장=여규태, 지도=정월기 신부)는 7월 7~8일 광주 명상의 집에서 도덕성 회복운동 세미나를 열고, 향후 교회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했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를 주님 보시기 좋은 세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는 도덕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 따라서 한국 평협은 올해 주력 사업을 도덕성 회복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이번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

우선 전국의 평협 임원들부터 도덕성 회복 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 교구차원의 운동으로 전개시켜나가자는 취지다.

기조강연에 나선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도덕성 회복과 관련, 『도덕성의 회복이 요청되는 것은 우리가 참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며 인간의 구원과 세상의 구원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세계의 종교인들은 인간의 완성인 구원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평행선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주교는 도덕성의 성립을 위한 세가지 요소를 지적하며 ▲행위의 주체인 인간이 얼마만큼 자기의 행동을 윤리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자유 의지로 행동을 하였는가 하는 것이 전제 ▲같은 행동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결과를 낳게 되고 윤리적 평가도 차이가 있다 ▲행동하는 사람의 지향에 따라서 옳은 일이 잘못된 행동이 될 수 있고 같은 행위라도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상황과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의도와 지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덕성 회복 운동과 평신도 사도직」이란 주제로 발표한 부산교구 이규정 전 평협 회장은 도덕성 회복의 선결과제로 신뢰성 회복과 가치관 바로 세우기를 꼽으며 『이제까지 위로부터의 개혁만 갈망하면서 지치고 실망해왔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저력과 신념으로 밑에서부터 사회 정화 운동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도덕성 회복은 우리 신앙인들이 각성하며 하느님의 뜻과 정의,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으로 무장해 대사회적 발언과 참여적 실천에 앞장서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회장은 『돌아보면 지난 40년 가까운 우리 교회의 역사는 한마디로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평신도와 권력과 결탁해 불의를 묵인한 평신도의 세력이 얽히고 설킨 혼돈과 갈등의 역사라고 말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평신도는 사회 정화의 주체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하느님의 증거자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광주가톨릭대학교수 이종희 신부는 인간성의 회복에 관해 『바른 종교적 신앙을 전제로 할 때에만 인간성은 회복되며 동시에 종교적 신앙이 있어야 도덕가치의 서열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물질적 삶의 변증적 발전이 도덕의 기초요 원인이라는 이론 즉 유물론적 사고는 도덕성의 회복이 아닌 도덕성의 파괴를 몰고 올 뿐』이라고 피력했다.

따라서 이신부는 『물질이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면 그 물질을 얻기 위한 모든 행위는 정당해질 것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는 도덕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상의 모든 발전과 변화의 근간에 존재하는 절대적 존재의 믿음만이 혼란학 어지러워진 우리 시대의 도덕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